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5.07.23 15:00

아름다운 끝...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1968년 10월 27일. 제19회 멕시코 올림픽.
이 마지막 날 오후에 치뤄진
57명의 건각들이 뛰었던 마라톤 시상을 마지막으로
성대한 올림픽의 폐회식은 끝나고,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사람들이 거의 빠져 나가고 없을 무렵,
어느 한 희미한 사람의 그림자가 조금씩 조금씩
스타디움 안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스타디움 트랙으로 발을 옮기는 그 그림자의 주인공은
바로 이 날 마라톤의 마지막 주자인 탄자니아 출신의
아크와리(John Stephan Akhwari)라는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다리에 붕대를 하고, 출혈을 심하게 하고 있었으며,
마라토너로서 달리기 보다는 걸어 오는 그의 얼굴에는
정말 참기 어려운 근육통과 골절로 몸은 망가질대로 망가져 버렸습니다.

실은 마라톤이 시작된지 30 여분이 지나,
그만 이 선수은 다른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져
심하게 부상을 당하게 되었고, 경기전담 의사들이 그를 진단하고는
이런 상태로는 도저히 뛸수 없으니 경기 기권을 권했지만,
이 청년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피 흐르는 다리를  붕대를 감고 절룩거리며
일어나 다시 뛰었던 것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몇몇 군중들은
희미하게 보이는 그 선수가 트랙에 들어와서야
마라톤 선수라는 안내방송을 들었고
이 어린 선수의 투혼에 마지막 골인에 도달을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모두 서서 박수로
이 힘들어 하는 마지막 런너에게 박수로 격려를 합니다.
그러나, 그런 격려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골인을 하자마자,
이 청년을 쓰러지고 맙니다.

그의 모습을 가까이서 유심히 지켜보던
한 서방 신문기자가 그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왜 당신은 의사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아픈 몸으로 마라톤을 포기하지 않고 달린겁니까?"

이에 아크와리는 간단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의 조국은  7000 마일이나 떨어진 이곳에 마라톤을 시작하라고
나를 보낸 것이 아니라, 마라톤을 끝내라고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의 운동 선수로서의 투혼의 정신을 담은 기사는
이내 전 세계에 전해졌고, 그는 비록 마라톤에서 꼴찌를 했지만,
마라톤 금메달 선수보다 더 잘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멕시코 올림픽은 아프리카의 신생 독립국들이
처음으로 많이 참가한 점에서 아마도 이 선수의
조국애는 남 달랐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사업이다 장사다 하며 일의 시작은 멋지게 해보지만,
그 끝을 아름답게 맺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혼신의 힘" 으로 주어진 삶을 살아 가는 것이
힘들지만 아름다운 끝을 위해 필요한 것임을
30년이 훨씬 지난 아크와리 선수를 통해 배우는 군요.

"Dream as if you may live forever, and live as if you may die today."

###########
이승혁님, 장경태님, 정하경님, 한혜영님, 김지영님, 주성춘님, 조원배님,신복희님.
오래간만에 들립니다. 다들 잘 계시라라 믿습니다.
어제 저녁, 친구랑 통화를 하면서
다른 친한 친구가 사업에 실패해 엉맘이라는 애기를 듣고 우울해 했는데
오늘 아침 출근길 라디오 방송에서 아프리카 육상선수들의
이야기가 나와서 문득 유명한 아크와리 선수의 이야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그럼. 더운 여름날에 건강하십시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85 아이고~~~ 5 신복희 2003.03.15
2284 아쉬움입니다 5 허필두 2007.06.25
2283 아쉬움과 부족함에 사무친 님에게. ; 선생님 퇴임강의를 보며 김태균 2006.06.10
2282 아쉬운 가을을 보내면서~~~ 가을바람 2003.11.19
2281 아버지와 함께 만화책을 읽었습니다. 4 둔촌 2012.01.13
2280 아버지를 보내고 아침에.. 5 김성숙 2007.11.26
2279 아버지는 “종이범”이 아니셨다 최동일 2010.11.23
2278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14 조원배 2003.07.08
2277 아바나(하바나) 미국 대표부 앞의 사진 1 장은석 2006.11.16
2276 아무리 영어 능숙해도 우린 이방인 3 이명옥 2007.04.23
2275 아무 이유 없어 4 빈주먹 2007.03.15
2274 아무 것도 아닌 것을 1 정용하 2004.03.18
2273 아름다운 동행 - 성공회대 교수서화전(8/24~8/30) 안내 1 그루터기 2011.08.13
» 아름다운 끝... 4 이한창 2005.07.23
2271 아름다운 길 은선 2008.07.30
2270 아름다운 것은 잃은 뒤에야 깨닫는다 5 심은희 2011.03.06
2269 아래 인용된 백씨의 시를 보며.. 삼보 2007.03.19
2268 아래 '아리랑'님의 충고와 질문에 대한 소견 3 권종현 2006.06.21
2267 아들이 있는 풍경 7 박명아 2012.02.15
2266 아들의 첫 고백 3 박 명아 2006.11.26
Board Pagination ‹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