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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초 떠났던 중국 출장길에 할머니께서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장례식이나 발인때 참가하지 못한 관계로 출장복귀 하자마자 새벽같이 부랴부랴 큰집이 있는 고향으로 내려갔지요.

제가 태어난 곳은 전라남도 해남입니다.

아버지께서 공무원이셨던 관계로 초등학교때 경기도에 정착하기 전까지 참 여러곳으로 많이 이사를 다녔었지요.

그래서 저에게는 사실 '고향'이라는 단어에 대한 일반적인 느낌이 다른 사람들처럼 그다지 강하지 않은것이 사실입니다.

전라도 사투리도 정겹기는 하지만 아직도 생경한 느낌이 같이 들고... 아무튼 그렇습니다.^^

저야 어렸을적 부터 고향을 떠나서 외지에서 쭉 자랐지만 아직 큰집을 위시한 많은 친척분들이 고향 해남에 살고 계시지요.

명절때도 이래저래 일이 겹치면서 한참을 내려가지 못하던 곳이었는데, 이번 할머니 부음에 맞추어 회사에 하루 휴가도 내고 편안하면서도 숙연한 마음으로 내려갔지요.

큰집에 들려서 인사도 드리고 할머니 49제를 올리고 있는 비구니 스님들만 계시는 조그만 절에 들려서 잠깐 할머니를 느껴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고향길에는 시간을 좀 내서 지척에 있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강진에 있는 다산 초당도 들렸습니다.

다산초당 올라가는 입구쪽에 있는 다산 기념관에 들려서 그가 생전에 남긴 저작들을 하나하나 구경 했습니다. 또 그곳에서 1Km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다산초당에 올라가서 생중의 다산이 느꼈을 여러가지 감정들도 한번 생각해 보았지요.(생각이 잘 안되더군요.^^)

한여름 날씨이기는 했지만 우거진 나무속의 오솔길이여서 그런지 다산초당 올라가는 길은 매우 시원했습니다.

다산초당에서 내려와서 기념관 앞의 '들꽃 이야기'라는 전통찻집을 들렀습니다.

전통찻집의 바깥으로 주인 아저씨께서 직접 제작하신 많은 서각과 조각품이 보였습니다. 아저씨는 동양화를 전공하신 분이신데, 지금은 서각을 하고 계시고, 아주머니 께서는 전통차를 오랫동안 공부하신 분이신데, 두분이 이곳에 찻집을 내시고 조용히 함께 생활하고 계시더군요

문득 찻집안에 걸려있는 글중에 눈에익는 글귀가 있어서 보니 우리 선생님 글이었습니다.

'손잡고 더불어'와 '여럿이 함께가면 험한길도 즐거워라'라는 글이 서각으로 잘 새겨져 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원래 가지고 계시던 차보(茶褓)의 글을 아저씨께서 서각으로 다시 파셔서 액자에 넣어놓으신 거라고 하시더군요.

차를 다 마신후 찻집을 나와 광주로 가기위해 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을 했습니다. 광주에 도착한후 안산으로 가는 심야 버스표를 구입하고, 연휴인지라 때마침 그곳에 내려와 계시던 영일형 만나서 광주 버스터미널 앞의 분수대앞 벤치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나눴습니다.

고향과 나의 뿌리도 느끼고, 위대한 유학자의 초당도 들러보고, 또 기분좋은 우연으로 좋은 차와 함께 선생님 글씨도 본 편안한 하루였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께 좀 송구스러울 정도로 말입니다.-_-

더불어숲 여러분들 언제 시간되면 다같이 다산초당이나 함께 가도록 하시죠. 선생님 글씨가 있는 찻집에서 차도 한잔 마시고 말입니다.^^

-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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