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교수신문에 실린 글을 옮겼습니다.

왜 맹자를 읽으려하는지와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들일 것인지

그리고 원텍스트-한문-를 이해하는 수준에 따라

적합한 번역서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래 기사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_교수신문_

고전번역 비평_최고 번역본을 찾아서 (4)맹자
성백효 譯 가장 충실...전체적으로 오역 많아
2005년 06월 28일   이은혜 기자  


四書 중에 ‘맹자’는 흔히 초입자들을 위한 입문서라 불리운다. 논어가 짤막짤막한 구절들로 이뤄져 해설이 필요한 반면, 스토리와 대화체로 전개되는 맹자는 비교적 이해가 쉽다는 것. 茶山도 대학·중용은 전체 주석을 달았지만, 맹자는 부분 주석만 달았다. 총 14편으로 이뤄진 맹자의 국내 번역본은 현재 50여종을 상회한다.


국내에 수용된 四書가 주희 집주를 중심으로 이해되었던 것처럼, 맹자 번역 역시 기본적으로 주희 주석을 따른 것들이 많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주희 해석만을 따르는 것은 ‘편향된 해석’이라 하여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들도 많다. 관련 전공교수 23명에게 “대학생들이 읽기 좋은 맹자 번역본을 추천해달라”라고 설문조사한 결과, 어떤 주석과 해석을 따랐는 지가 번역평가의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했다.

주자의 맹자 해석 무조건 따르면 위험

현재까지의 맹자 번역들은 크게 개선되는 점 없이 “비슷비슷한 수준”이라는 반응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그런 점 때문인지, 흔히 “원전에 가장 충실한 번역”으로 평가받는 성백효 번역이 여전히 대부분 전문가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총 7명이 이를 추천했다. “오역이 가장 적다”, “직역투가 고전의 맛을 살린다”, “주희 집주까지 번역됐다”라는 점이 성백효 번역의 장점이다. 하지만 주희 주를 따르는 것을 두고, “너무 성리학적 해석에 국한됐다”라는 비판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이를테면 양해왕 上 7장의 ‘爲長者折枝’라는 구절에서, 주희는 ‘折枝’를 ‘나뭇가지를 꺾다’로 해석했다. 하지만 漢代에 맹자 해석으로 명성을 떨친 조기는 이를 ‘안마를 하다’의 방언으로 풀이해 전혀 다른 해석을 보인다. 성백효 반역은 주희 것을 그대로 따랐지만, 이 부분을 ‘주자의 오역’이라고 보는 학자들은 성백효 역시 오역이라고 보는 입장이다. 나아가 주희와 맹자의 시대 격차는 1천년이 넘기 때문에, 주희 해석이 당시의 문물, 언어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들이 제기되고 있다.



한대 조기의 ‘맹자조주’나 청대 초순의 ‘맹자정의’는 역대 맹자해석의 수작으로 꼽히는 것들이다. 이들의 주를 반영한 양백준의 ‘맹자역해’는 한자문화권에서 가장 신뢰받는 금주금역본이다. 우재호 영남대 교수가 번역한 양백준의 맹자 역해는 6명에게 추천을 받았는데, 조기와 초순의 다양한 주석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양한 인명과 지명이 정확하게 풀이됐다”, “전국시대 문물제도를 잘 그려냈다”, “사회과학적 시각이 잘 드러난다”는 평가를 얻었다.


그 외의 번역본들 역시 어떤 해석과 주석을 따랐는가에 따라 추천됐다. 5명의 추천을 받은 차주환 번역도 주석을 통한 다양한 해석 가능성 때문에 권해진다. “주희 해석을 적극적으로 따르지 않고, 조기 주석 등 여러 주석들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고유명사 번역이 잘 되었다”, “역사적인 해석들이 덧붙여져 있다” 등으로 차주환 번역은 객관적인 사료 근거와 고증이 잘 되었다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화체 살리고, 표현 깔끔히 정리한 책들 속속 나와

4명이 추천한 이기동 성균관대 교수의 ‘맹자강설’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해설이 자세하다는 것이다. 원문과 국역 뒤에 ‘강설’이 따라붙고 있는데, 현대인들의 이해를 돕는다는 것. 물론 자구해석의 정확성 등도 인정받는다. 각 구절구절마다 해석상의 순서에 따라 번호를 매겨놓은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 “자의적인 해석들이 엿보인다”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두 명에게 추천을 받은 홍인표 前 서울대 교수의 번역 역시 “여러 주석을 두루 참조했다”라는 것이 추천의 이유에서 빠지지 않는다. 나아가 전통적인 번역을 탈피하고, 군더더기들을 없앴다는 점, 맹자 특유의 대화체를 살렸고 표현을 깔끔히 처리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평가됐다.


1960년대에 나온 안병주·이주형·이운구 역해본은 세월이 지났어도 아직 몇몇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되고 있다. 초창기 번역으로서 의의가 있는데, 이후 번역본들이 이를 많이 참조해 확산되어 갔다. 역주가 오늘날의 번역서들보다 미약하지만, “원문에 충실”한 초기 번역이란 점에서 2명으로부터 여전히 생명력이 있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기본적으로 맹자는 정치철학서다. 양혜왕이 첫 부분에 배치된 것은 맹자가 무엇을 얘기하려 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즉 맹자를 이해함에 있어서 양혜왕 上下편이 중요한데, 이를 이해해야만 맹자의 인성론도 이해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의 해석을 잘 살린, 즉 정치철학적 입장에서 번역이 잘 된 것으로 박경환 번역과 안외순 번역이 꼽힌다. 두 번역본 모두 해제를 통해 맹자에 대한 정치철학적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현대어적 번역이 특징이다. 신정근 성균관대 교수(중국철학)가 한 논문을 통해 비교한 바 있듯이 ‘曰’자와 같은 단어 하나의 번역도 차이가 나는데, 가령 성백효는 “맹자께서 말씀하셨다”로, 김동길·허호구는 “맹자가 대답하여 말씀하셨다”로 번역하는 반면, 홍인표, 박경환은 “말했다”라 번역해 일체 존칭 어법을 구사하지 않고 있다. 사소한 것일 수 있으나, 많은 학자들은 여기서 맹자를 ‘경전’으로 읽느냐 아니면 하나의 ‘고전’으로 읽느냐의 차이를 읽고 있다. 유교경전으로 떠받들여지기보다는 현대어적 번역과 함께 반말체로 옮긴 박경환 번역은 그런 점에서 특징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맹자 번역, 논어보다 한발 뒤떨어져


이을호 번역의 ‘한글맹자’는 다산 주석을 달았다는 점에서 1표의 적지만 유의미한 추천을 받았다. 중국의 성리학을 벗어나야 한다는 차원에서 다산의 주석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이을호 번역은 우리의 학문적 방향이 주자 주석 쪽으로만 흘러가지 않도록 계몽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라며 추천됐다.


비판된 역본들로는 박일봉 번역과 한상갑 번역이다. 주로 오역 문제 때문인데, 특히 한상갑은 한자실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맹자 번역은 오역이 굉장히 많다”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취재 중 많은 교수들은 “추천할만한 눈에 띄는 번역본이 없다”, “번역본을 보지 않고 원문만 본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성백효 번역은 입문서로서 접했지만, 그 외의 번역본들은 공들인 연구물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살펴지거나 평가받지도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한편 번역추천에 임했던 교수들은 “맹자 번역은 논어 번역보다 한 발짝 뒤떨어져 있다”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주석들이나 해석, 연구성과가 잘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여전히 철학적인 쟁점들이 남아 있어, 여러 해석과 주석들이 ‘오역’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 맹자를 번역했던 이나, 맹자로 학위를 받은 이들도 “아직 완전한 이해를 못하고 있다”라며 번역의 오류와 해석의 오류가능성을 인정했다. 특히 공손추 章이 어렵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浩然之氣’편은 철학적으로 논쟁이 심각한 부분이라, 번역상의 논쟁 가능성도 남겨 두고 있다. 이 외에도 신정근 교수가 지적했듯이, 양혜왕 上 1장의 ‘…不遠千里而來, 亦將有以利吾國乎’에서 ‘有’를 두고 ‘있다’로 해석하는 측과 ‘생기다’로 해석하는 측, 공손추 上 6장의 ‘端’을 ‘끝’으로 볼 것인가, ‘단서’나 ‘발단’으로 해석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은혜 기자 thirteen@kyosu.net

추천교수 명단
김기주 동양대(중국철학), 김덕균 성산효도대학원대(중국철학), 김병환 한국외대(중국철학), 남일재 동서대(정치사상), 박경환 한국국학진흥원(중국철학), 송인창 대전대(동양철학), 심귀득 영산대(동양철학), 오종일 전주대(한국철학), 우재호 영남대(중국어와문학), 유성선 강원대(한국철학), 윤대식 충남대(동양정치사상), 윤무학 성균관대(동양철학), 이강대 대구한의대(중국철학), 이문주 성균관대(동양철학), 임헌규 강남대(중국철학), 정병석 영남대(중국철학), 조남욱 부산교대(한국유가철학), 조원일 여수대(중국철학), 천병돈 경희대(중국철학), 최영갑 성균관대(동양철학), 최영찬 전북대(중국철학), 한학중 경북과학대(중국어와문학), 황갑연 순천대(중국철학) 이상 23명 가나다순.






>신영복선생님의 책을 읽어, 읽고 있습니다.
>
>이번에 고전강의를 보던 중에
>
>고전중 하나를 꼭 봐야한다면 단연 맹자를 꼽으시더군요.
>
>한문을 잘아는 것도 아니고 고전에 대해 처음 들어가는 정도라서,
>
>맹자라는 책도 한두종류도 아니고 해서 이렇게 추천 부탁드립니다.
>
>참고로 대학생이구요.
>
>참, 고전강의를 보면 신영복선생님 지인이 맹자의 역서를 내셨다고
>
>하는데 그 책의 저자와 제목좀 알수 있을까요?
>
>그럼 부탁드립니다.
>
>...
>
>선선해지는 가을밤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885 [re] 25일 이 행사도 있네요. 4 한혜영 2011.08.25
2884 [re] 27일(수) 시청서 보자~ 혜영 2009.05.27
2883 [re] 3월 26일 더불어숲의 4대강 답사 한혜영 2011.07.16
2882 [re] 3월 26일 더불어숲의 4대강 답사 심은희 2011.07.16
2881 [re] 3월 4일(토) 08:00 북한산행 어때요? 이승혁 2006.03.03
2880 [re] 3월 열린모임 정산 그루터기 2006.03.13
2879 [re] 5월 29일 신월동 숲을 떠나면서 정우동 2004.06.02
2878 [re] 6.15 선언 8주기 촛불집회 2 김선래 2008.06.15
2877 [re] B급 좌파? 6 거리두기 2006.06.22
2876 [re] B급 좌파? 권종현 2006.06.22
2875 [re] CD rewriter와 스캐너도...^^ 1 이승혁 2006.03.03
2874 [re] edsophia 님의 비판(?)에 대한 답변에 덧붙여서... 3 권종현 2006.06.19
2873 [re] SOS 동영상 및 4월 5월 4대강 답사 일정입니다 20 심은희 2011.03.28
2872 [re] This is the war. 7 우울한 날~ 2003.03.20
2871 [re] [궁금] 고전강독 이 단행본으로 나왔나요? 1 그루터기 2003.04.01
2870 [re] [열린모임] 장소가 정해졌습니다 장지숙 2004.11.11
2869 [re] [전주 강연회] 2월 26일(금) 오후 6시30분 전북대학교 학술문화회관 1 김성숙 2010.03.01
» [re] [질문]제가 이번에 맹자를 읽어보려고 하는데요. 1 배기표 2005.09.01
2867 [re] ▶◀ 발인 3월27일 화요일 입니다 안영범 2007.03.26
2866 [re] ☆축 결혼☆ 선생님께 인사드리면서 안영범 2006.03.21
Board Pagination ‹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