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5.09.21 07:16

나의 추석...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서로 눈물을 글썽이며 이별을 슬퍼하는 장면도 없이
나의 추석은 뻥튀기ㅡ과자처럼 소리만 났지 먹을 것없는 모양새로 지나갔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살아계셨을 때..
우리집 추석은 나름대로   품위가 있었다.

할머니와  어머니는 서로 잘 맞는 시스터즈처럼
할머니가 다락 청소하면 어머니는 마당쓸고..
할머니가  장봐오면 어머니는 그것을 다듬어서 손질하고..

아무런 말 없이도 토란은 깨탕하고
생선을 말려서 어찌어찌하고..
홍어는 적당히 말려서 한쪽을 찌고
한쪽은 얼큰한 홍어탕 만들고..

명태는 어머니가 직접 포를 뜨고
나머진 그날 저녁..생선찌개를하고..

계란도삶고..

이런저런 일들이 다 짜여진 시간표처럼
두분은 조화롭게 진행했다.


4년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일년전 할머니 마져 세상을 뜨고 나니.
우리집 추석이나 제사는 정말..
앙꼬없는 찐빵같은 ...신세다.

------
내가 할머니처럼 해야하는데..
내가 어머니처럼 해야하는데...

엉성한 김성숙은..
흉내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다..

오대수 --오늘만 대충 수습한다..

이번 추석도 오대수처럼 지냈다.
------
농사도 안지으면서  뭔 추석이람..이런 말이나 살짝 흘리면서..

눈물을 글썽이며..
헤어질 사연도 없으니..

나에게 추석은 그냥.. 좀 어설프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185 놀부 처가 흥부 뺨을 때린 이유 1 난운하가싫어 2008.02.01
1184 우리 모두 수퍼맨이 되자! 1 안중찬 2008.02.02
1183 [마라톤모임] 장승배기 번개모임에서... 2 정준호 2008.02.02
1182 다람쥐의 용도 5 안중찬 2008.02.03
1181 이상원나무님의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11 그루터기 2008.02.03
1180 시-망부가(亡父歌) 유천 2008.02.03
1179 경주남산을 걸으며, 미대통령후보지명전을 지켜보며 2 유천 2008.02.08
1178 어색했지만 마음 뿌듯한 자리 4 김광명 2008.02.09
1177 멕시코에 있는 민형이에게 1 박용환 2008.02.09
1176 어느 넷티즌의 남대문 절명시 4 정한진 2008.02.12
1175 가스등 이펙트 - 늘 당하고 사는, 마냥 착한 당신에게 안중찬 2008.02.12
1174 자존심은 무너지지 말아야 할텐데......... 1 김우종 2008.02.12
1173 알리바이 조작팀... 1 안중찬 2008.02.12
1172 쑈를 하자는건가......? 1 그냥 시민. 2008.02.12
1171 황대권 강연회 - 생명평화운동과 초록문화 4 이승혁 2008.02.13
1170 [전국귀농운동본부]44기 서울생태귀농학교 개강 귀농본부 2008.02.13
1169 불패의 언어전사 진중권, 숭례문을 말하다. 2 안중찬 2008.02.14
1168 [더불어숲축구모임] 2월 축구모임 공지~! ^^* 4 김달영 2008.02.14
1167 '귀농1번지, 진안'으로 갑니다. 귀농사모 2008.02.16
1166 눈속풍경 (보너스) 2 박영섭 2008.02.16
Board Pagination ‹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