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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5.09.26 23:24

어떤 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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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꼬마(3살)가 다니는 통통 어린이집에
한살 위인 4살배기 성훈이라는 녀석이 있는데
성훈이에게 어진이라는 누나가 한 명 있습니다.
어진이도 작년까지 통통에서 생활했는데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지요.
아래 대화는 이 두 오누이의 대화를
두 오누이 엄마가 올린 글입니다.
이 대화를 읽고나서 얼마나 웃었는지...^^

구월의 마지막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시원한 웃음 한 번 웃으시며 한주일을 시작하시라고,
옮겨봅니다. ^^


'모든 것 그리고 언제나...'


   *     *      *


밖에 나갔다가 성훈이가 갑자기 저도 연필을 사달라고 조른다.

어진 - 집에 연필 많아. 내가 집에 가서 줄게.
성훈 - 싫어. 나도 연필 사줘. 내 연필 있어야 돼.
어진 - 집에 많다니까. 내가 줄게.
성훈 - 싫어. 연필 사고 싶어.
어진 - 니가 연필을 어디 쓸건데?
성훈 - (당당하게) 종이에!
어진 - 아니, 니가 연필을 뭐 할때 쓸거냐고?
성훈 - (당연하다는 듯) 필요할 때!
어진 - (목소리 커지면서) 니가 연필을 어디 쓸거냐고오?
성훈 - (담담하게) 종이에!
어진 - 어휴 답답해. 그게 아니고 니가 연필을 뭐할때 쓸거냐고오?
성훈 - (힘주어)필요할 때!

숨넘어가는 어진이를 진정시키고
성훈이에게 연필을 사주었다.
성훈이는 그날 밤 연필을 이쁘게 정리해 머리맡에 잘 늘어 놓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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