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어제는 교실에서 유난히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녀석 때문에 마음이 짠한 하루였다.

지적으로 대단히 뛰어난 친구인데..
정작 집중력이 너무 높아서
때로는 친구들에게 오해 아닌 오해를 사서
교실에서 더불어 지내는 것이 가끔 힘들 때가 있다.

사실 나 역시 그 친구가 집중해서 책을 읽느라
내가 몇 번이나 이야기를 해도 꿈쩍 않는 그 친구에게 큰 소리로 혼을 낸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런데 결국 어제 음악 시간에 그 친구는 벗들과 의사소통이 원활히 되지 못해
혼자서 숨죽여 굵은 눈물을 흘렸다.
나 역시 그 광경에 마음이 무척이나 아렸다.
결국 몇 몇 친구들을 불러 자초지종을 듣고..
앞으로 잘 지내자는 격려를 한 후에 아이들과 하루 일과를 마무리지었다.


개구장이 녀석들이 다 들 집으로 돌아간 텅 빈 교실에서 문득 요즘 읽고 있는 책이 떠올랐다.


어처구니 없이 자행되고 있는 이라크 전쟁을 막아보고자
훌쩍 가족들을 떨치고 이라크로 달려간 동화 작가 박기범..

여리디 여린 그를 인간방패로 또 수십 여일동안 단식토록 한 그 애닳은 사연은 무엇이었던가.

사실 그의 진솔한 심정 고백이 배어있는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환히 밝아졌다.

꾀나 힘든 결정을 내리고 또 실천한 그 역시 나와 똑같이 고민하고 아파하는 같은 사람이었다는 점을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지닌 생각과 실천에 많은 배움을 얻으면서..

한 편 책 중간중간에 박기범 씨와 가까운 벗들이 단식을 하고, 이라크로 발걸음을 옮긴 것을 두고 편지글을 띄운 것을 보며 새삼 내 삶의 자리도 돌아볼 수 있었다. 거창하고 멋있는 말이 아니라 치열하지만 결코 거하지만은 않고 소박한 삶의 말들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그 말씀들은 한결같이 어떻게 살고 어떤 길을 걷느냐는 소중한 질문들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더불어 사고뭉치인 내가 이런 활동 저런 활동을 펼치는 것을 보며 늘 내가 먼 길을 걸어가야 할 텐데 하시며 나를 염려해주신 고마운 분들의 배려도 떠올랐다.

박기범 씨가 건넨 글들은 당위적인 평화가 아니라 삶 속에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평화가 과연 무엇일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울림을 주었다. 오늘도 이렇게 좋은 벗을 만나 함께 그 생각을 너르게 펼칠 기회를 맞은 것이 반갑다.

지금 함께 손에 쥐고 있는 책은 김용석 선생님의 신간 '두 글자의 철학' 이다. 김용석 선생님이 지니고 있는 유쾌한 사고의 지평을 읽으며 새삼 현상을 보다 더 깊이있게 살필 수 있는 시야를 틔우는 듯싶어 반갑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현학적인 글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그리고 자연과 우주에 대한 애정이 깃든 당신의 글을 통해 메마르며 현실에 대한 희망이 많이 꺽인 지금 여기에서 또 다른 희망을 책 제목 마냥 채워갈 수 있는 듯싶다. 두 글자의 철학을 통해 혼합의 시대를 즐기는 유쾌한 나로 거듭나면서 ^^*


올 가을 '어린이와 평화' 그리고 '두 글자의 철학' 이 두 권의 책을 추천하며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25 '더불어숲'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5 뚝딱뚝딱 2013.06.16
3324 2012년 성공회대 종강콘서트 차임벨연주 뚝딱뚝딱 2012.12.16
3323 2012년 12월 13일 (목) 성공회대학교 종강콘서트 뚝딱뚝딱 2012.12.07
3322 제10기 청년 인권학교 - 인권을 배우자, 그리고 행복해지자! 인권연대 2012.12.05
3321 한국헤르만헤세 출판사입니다 1 박형희 2012.12.04
3320 대란(大亂) 노동꾼 2012.12.02
3319 서화달력 관련하여~~ 1 소영 2012.11.16
3318 좋은 그림 학습자료 이용가능한지요? 바람개비 2012.11.14
3317 이대 대학원 특강(2012.11. 21) - 신영복교수 뚝딱뚝딱 2012.11.06
3316 [인권연대]96차 수요대화모임(2012.11.28) - 신율(명지대 교수) 인권연대 2012.11.02
3315 <더불어숲 고전읽기반> 모임을 시작합니다. 1 웃는달 2012.10.30
3314 제10기 청년 인권학교 - 인권을 배우자, 그리고 행복해지자! 인권연대 2012.10.30
3313 동탄후마니타스아카데미 <특별강좌 신영복 교수님의 "공부-가장 먼 여행"> 1 뚝딱뚝딱 2012.10.26
3312 가짜 희망 1 김영희 2012.10.26
3311 조선대학교 "문화초대석" 강좌 - 신영복과 더숲트리오 뚝딱뚝딱 2012.10.26
3310 신영복 교수의 아름다운 글씨로 만든 그릇들 1 뚝딱뚝딱 2012.10.24
3309 시가선집의 친필 내용.. 박종선 2012.10.22
3308 문의드립니다. 오준택 2012.10.22
3307 선생님, 연락바랍니다. 6 한경실 2012.10.12
3306 문의 디려도 되나 싶으며 여줘봅니다,, 4 이은희 2012.10.07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