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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사물의 이면을 보라




신지식 특허인 / 양기해 (47)




내가 자란 곳은 군산 근교의 시골동네이다.
8남매의 7째로 자란 나는 봄이면 맹감과 찔레가지를 따러 산을 누비고 다녔다.
여름이면 집 앞 방죽에서 수영도하고 연밥도 따고,
가을이면 밤과 상수리를 열심히 주웠고, 겨울에는 대나무로 스키를 만들어 타곤 했다.
동네에는 아이들이 많아서 어울려 다니는 일이 늘  즐거웠다.

일이 한가한 날에 아버지는 8남매나 되는 자식들의 장난감을 만들어 주셨다.
망치며 못 나무쪼가리 등을 가지고 이리저리 맞추며 우리가 가지고 놀 수 있는 것들을 만드는 아버지 옆에서 나는 유심히 그 모습을 바라보곤 했다.

조금 크면서 동네 형들과  주로 자치기, 팽이, 야구방망이, 스케이트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했는데, 어설프지만 아버지 흉내를 내며 직접 만드는 기쁨은 매우 남달랐다.

어려서 시골에서 자연과 벗하며 자란 것이 나에겐 커다란 행운이었다.

내가 특허와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때의 일이다.  

시골학교이지만 그 당시엔 학생들이 많아서 , 한 학년이 9반이나 되었고
기술 선생님이 두 분이나 계셨다. ,
어느날 학교 화장실의 메탄 가스를 이용한 이용한 취사 시설을 보여주셨는데,  
화장실 가스에서 파란 불꽃이 피어나는 것은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분들은 발명이 인간을 얼마나 이롭게 하는가를 알려주셨다.




<사물의 이면을 보라!>

고등학교 입시와 대학입시에 연달아 실패하고 1년의 재수생활을 통해 대학에 들어갔다

어려움 끝에 맛보는 대학생활은 낭만의 극치였다.
그 중에서도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아름’ 이라는 곳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였는데, 그 때는 정말 예술에 심취해 있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첫째가 순수한 마음이고, 둘째는 사물의 영혼. 즉 이면을 보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이런 노력이 훗날 발명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사업의 시작>

한편 대학교 3학년 때 5․18 민주항쟁이 있었다.

군사독재를 타도하고 민주화를 쟁취하기 위해 수만은 애국 학도들이 희생됐는데,
그때 전북대학교에서도 밤샘 농성을 하다가 80년 5월 18일 새벽,
계엄군이 학교에 들어와 농성하던 학생들을 무참히 짓밟았다.
그 자리에 함께 했던 나는 연행되어  갖은 고초를 겪었다.  
그 때문에 취직을 할 수 없어 총각 때부터 빈손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날 함께 있었던 이세종 학우는 결국 계엄군의 진입과정에서 죽게 되어
5.18 최초의 희생자가 되고 지금은 광주 5.18묘역에 안장되었다.

자본이 없어 누나네 연탄가게에 쪽방을 얻어 사업을 시작했지만 조금씩 성장하여 친구와 선후배의 도움으로 조그만 사무실을 얻을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 문제였다.




<알콜 중독자에서 발명가로>

당시만 해도 부정부패가 만연되었고 룸싸롱 영업이 판을 치고 있었는데,
대학에서 그림을 그리며, 민주화 운동을 하던 나에겐
도무지 함께 할 수없는 거부감으로 다가왔다.
군부독재에 무참히 짓밟힌 영혼과 사업에서 오는 갖은 스트레스로 나는 점차 알콜 중독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가정이 안정되질 않고 아내는 늘 나를 불안해했다.
병원에도 가보았고 알콜중독자들이 가는 요양소에도 가보았다.
그러다가 5.18당시의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왔고
나는 처음으로 나 자신의 술에 쪄든 생활을 반성하게 되고
그동안 그렇게 들어왔던 아내의 걱정이 나의 걱정으로 자각되었다

궁리 끝에 술을 끊고 고객이 찾아와서 제품을 달라고 부탁을 하도록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을 하고 발명을 하는 것 밖에는 없었다.
마라톤 완주 등으로 체력을 다지며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방향이 정해지자 그 동안 오직 술 마실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던 생활에서
내가 만들고자 하는 발명의 기쁨을 위해 모든 시간을 다 쏟았다.
오죽하면 꿈도 기술 개발을 하는 꿈을 꾸었다.




<고정관념을 깨자>


실험 장치를 돌리며 날 새기를 밥 먹듯 하는 생활이 계속되었다.
특별히 실험실이 따로 없는 관계로, 사무실은 폐수냄새로 진동했으며,
언제나 물속에 산소를 공급하는 에어펌프 소리 때문에 시끄러웠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산소!

그래 왜 산소를 공급하지? 맞아! 미생물이 산소를 좋아하니까!

그런데 나도 산소를 좋아하잖아? 그런데 난 물속에 있지 않잖아!’

그거였다. ‘물은 물속에서 처리해야 한다.’ 라는 고정관념. 그것이 문제였다.
40년 전 영국에서 개발한 방법을 40년 동안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쓰고 있었던 것이다. 산소는 물속보다 공기 중에 더 많은데 말이다.

실험을 해보니 120% 성공. 대성공이었다.

지리산 뱀사골이나 월드컵경기장에는 사람이 올 때는 10만명이 오지만 오지 않을 때는 한명도 오지 않는데 영국식 기존 방법은 사람 즉 오염원이 없을 때도 365일 산소를 불어 넣어줘야 물이 썩지 않지만 우리 발명품 YAN은 공기중에 생물막이 있어 썩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없을 때는 가동을 하지 않아도 되어 1년에 약 300일 분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영국식 방법은 태양 발전기를 이용할 때 밤이나 장마철에 산소 공급이 안돼 물이 썩지만 YAN은 공기중에 있기 때문에 신재생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있다.

우리나라는 1년에 300만kw발전소를 해마다 새로 지어야  한다하지만 우리 시설을 1만곳에 설치하면 발전소를 새로 건설하지 않아도 된다.




<발명의 사회공헌>

이 발명은 세차례의 산학연 실증 사업성공을 통해 확인 됐지만 소비자 입장은 달랐다. 실증 모형실험을 해보면 될 것을 납품실적을 가져오라는 것이다. 난감했다. 하지만 여기서 주저 앉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 중국으로 가는거다.

중국! 정말 거대한 나라이다.
나는 비행기 안에서 가슴이 마구 두근거렸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중구인들을 호랑이 가죽도 똑같이 복사해 만들어 팔아먹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운전략이 기술료를 먼저 받는 것이었다.
한 개의 성 당 로얄티 5억에 매출액의 5%를 달라고 했더니 선뜻 준다며 조건을 붙였다.
조건은 중국에 설치해서 되면 준다는 것이다.

문제는 실증 도중에 기술을 다 알고 나면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안했다. “우리나라에 설치할테니 당신들이 와서 보고 결정해라.” 라고 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전주시 동물원 기린지 2500톤 호수 정화장치다.

정화장치를 설비해서 3년째 돌리고 있으며 기린지는 잉어가 3000마리가 살고 관람객이 먹이를 끊임없이 주기 때문에 1년에 물을 8번을 갈아주며 1회 비용은 800만원 즉 1년에 64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YAN을 설치하고는 물을 한번도 갈지 않았다. 1년에 6400만원을 절약한 것이다.  하지만 동남아시아와 중국등 개발 도상국은 기술의 복사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방향을 중동 사막지역. 물값이 석유 값보다 비싼 곳으로 잡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두바이와 사우디 두 곳에 우리는 기술을 투자하고
그쪽에서는 자본을 투자해서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됐으며
덕진공원은 정화비용이 약 7억원이 들어가는데
그 1000배에 해당하는 두바이 마리나 정화계획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영업추진 하기로 했다.

그것은 우리 사업의 극히 일부일 뿐이며 이 장치 YAN을 수족관에 적용하면 물을 갈아주지 않는 수족관 ‘누나’가 되며 이 생물막에 실내 오염 공기를 통과 시키면 새집 증후군이 90% 처리된다는 한국 화학시험 연구소의 실험결과를 얻었으며
공기 청정기, 가습기, 수족관이 하나로된 제품 ‘AHA-NUNA’도 국내 특허를 획득하고 국제 PCT출원중이다.
우리의 환경기술을 더욱 개발해 친환경적인 생태도시를 만들고 지구를 보존하여 인류에 이바지 할 것이다. 그런 꿈을 꾸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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