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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립학교법 국회통과로 한나라당을 비롯한 몇 몇 단체에서 내건 슬로건을 보며 새삼 반가우면서도 서글펐다.

전교조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그들에게 과연 무슨 말을 건네 주어야할까.

최소한의 상식이라도 있으면 그런 글귀들을 함부로 쓰지는 못할 텐데.. 지극히 감정적인 면에 치우쳐 과연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대안을 모색할 것인가에 대한 성실한 논의는 빠진 채 언제나처럼 얕은 처신을 보여주신 당신들의 밑바닥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립학교의 현실은 영화 '두사부일체'가 실은 코믹을 위한 가상이 아니라 현실이었다는 점에서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와 이사회 구성에서 민주주의적 선출 조건을 갖춘 법안을 저지하기 벌이는 일련의 장외투쟁은 과연 누구를 위한 행동인지?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말하고 쓴 글들은 모두 다 기억해두고 역사에 남겨 두면 좋겠다. 과연 2005년 12월 추운날 그들은 왜 길거리로 나왔는가를 10년이 지나고 아니 100년이 지나고 다시 살펴보고 싶기 때문이다. 역사는 교과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살아 숨쉬는 현실에서 지금 이렇게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장외집회를 하겠다는 사람들의 뜨거운 열정을 진작에 몸소 실천하였다면 최소한 지금 겪고 있는 교육문제가 이렇게 심각하지는 않으련만..

불현듯 학교를 폐쇄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사람들을 보며 재판 이야기가 떠올랐다.

한 아이를 두고 서로 아이의 엄마라고 주장하는 두 여인에게 재판관은 엄마를 찾을 수 없으니 아이를 반으로 나눠가지라고 했다. 결국 진짜 엄마는 아이가 반으로 나눠지게되는 것만은 피하고자 그 결정을 한사코 반대하며 물러선다. 도리어 그 과정에서 재판관은 진짜 엄마를 찾을 수 있었다.

그렇다. 배움의 도량을 만들어 자라나는 세대에게 교육을 하는 학교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을 지키겠다고 말로만 그럴 것이 아니라 학교를 폐쇄하겠다는 위협을 하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한 겨울이 아닌가 싶다.

그들이 길거리로 나가 마주서야 할 것은 사립학교법 통과 반대가 아니라 추위에도 바람막이조차 없이 떨고 있는 이 땅의 수없이 많은 약한 사람들의 절박한 겨우살이일 것이다.

교육에 대한 아니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닌 사람들이 그리운 매서운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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