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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5.12.22 01:17

황우석 교수와 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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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황우석 교수의 연구성과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개인적으로 황우석 교수의 일련의 사태를 보고 사람 그 자체에 대해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사람이 저렇게까지도 할 수 있는가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학자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신뢰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말 모임에서도 정숙이 누나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사람에 대한 믿음, 인간에 대한 신뢰가 무엇인지 그리고 황우석 교수의 일들을 보면서 그런 믿음이 이렇게도 무참히 짓밟힐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순간 사람을 믿는다는 것 자체가 약간의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믿는다는 의미속에 그것이 깨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심하지 못했고 하려하지도 않았던 황우석 교수의 업적과 그의 행적에 대해 하나둘 씩 그 진실이 벗겨질 때마다 도대체 누구를 믿을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일요일에 한 티비프로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나무님들 중에서도 보신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팔이 없고 다리가 있지만 허벅지 부분이 없어서 걷지 못하는 6살짜리 꼬마이야기는 저로 하여금 사람에 대한 신뢰를 단 번에 회복시키는 일이었습니다.

6살 태호가 준 감동은 사람이 그리 간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고 살아 숨쉰다는 것 자체가 위대하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불편한 몸이지만 항상 밝게 웃고 인사 잘하는 모습은 나태한 저에게 정문일침이었습니다. 팔이 없어도 혼자 옷을 입으려고 하고, 손대신 발로 숟가락을 뜨고, 다리가 없어 온몸을 굴려서 다니지만 불편하다고 짜증내거나 주위사람들을 괴롭히지 않습니다.

이제 6살 되는 어린 친구이지만 저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지는 저의 몇곱절이나 되었습니다. 그런 태호의 모습을 보면서 저 자신이 부끄러워 눈물을 흘렸고 중증 장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어린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또 눈물을 흘렸습니다.

낳아준 엄마 아빠 품에 한번도 안기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사랑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태호는 그 존재 자체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이 그리 간단하지 않음을 크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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