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6.02.21 13:07

쉼표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누나어제수고많았어요~^^역시누나없는숲은상상할수없어~^^"

2월 열린모임이 끝나고 정일이가 보낸 문자메시지이다.
맘 써 줌이 고맙다.

한편으론 내가 계속 불편해 하고 있던 부분에 비수를 꽂았다.
왜 이렇게 티를 내면서 일을 하는지...
선사불여생사(善事不如省事) - 일을 많이 하고 잘 하는 것이 일을 덜어 적게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아니다.
언젠가 신영복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인데, 그루터기를 하면서 계속 나를 불편하게 하는 화두이다.
사실 '善事'는 내몸에 맞지 않는 옷이다.
그동안 나를 알았던 지인들은 내가 이런 것으로 고민한다면 아마 콧방귀를 뀔 것이다.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으니 불편할 수 밖에...

고백하면 일을 나누는 일이 쉽지 않다.
예술적(?)으로 아름답게(?) 나누고 싶은데 그렇게 하는 것이
그냥 내가 해 버리는 것보다 어렵다.
왜 이렇게 어려워졌지?
내가 너무 정신없이 지내고 있는 것 같다.

태망 즉진성불현(太忙 則眞性不現)- 너무 바쁘면 참다운 본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저것 정신없이 바쁘다 보면 여러가지를 생각할 겨를 없이
해야 할 일에 마침표를 찍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진다.

2월 열린모임때 들어오고 나간 돈을 정산하면서,
그냥 돈의 내역만 올리기 뭐해서 그동안은 간단하게나마 후기를 작성했는데
이번에는 후기를 쓰다 다 지우고, 건조하게 돈의 내역만 홈페이지에 올렸다.
도대체 살아가는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함께 한 분들과 눈인사 조차 못했으니 그동안 못다한 얘기를 나누었겠는가?

망처불란성 수한처심신양득청(忙處不亂性 須閑處心神養得淸)
-바쁠 때에 본성을 어지럽히지 않으려면 모름지기 한가할 때 마음을 맑게 길러야 한다.

마침표만을 향해 생각없이 달려가는 내 삶에,
쉼표를 잠시 찍고 양득청(養得淸) 좀 해야 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25 숲 - 동행 김성장 2003.04.09
3324 '고들빼기' 달선생 2004.08.05
3323 "신영복"을 읽고서. 새벽별 2011.07.23
3322 '일용잡급직'이 학점준다면 지식배달사고!(오마이뉴스) 이명옥 2007.09.24
3321 22. 점선뎐! 9 좌경숙 2011.06.09
3320 30. “이건 글이 아니다. 타자 일 뿐이다.” 5 좌경숙 2011.08.04
3319 No problem No spirit 18 박재교 2004.06.04
3318 SBS 스페셜 '금강산 사색' 7 달선생 2007.07.02
3317 [잡담 2] 늘보 이야기 1 유천 2006.09.25
3316 가을 산방 여행 달선생 2004.09.19
3315 고마운 선물 그리고 생각없는 교육에 대하여... 3 레인메이커 2003.05.17
3314 그 나물에 그 밥인 줄 몰랐다. 양철북 2008.05.23
3313 김정아님 ! 고맙습니다. 시청자 2004.09.06
3312 나무 ? 너도나무 2003.07.26
3311 내 마음속의 고래 1 고래를 위하여 2009.06.26
3310 내린천을... 5 좌경숙 2005.08.27
3309 누구를 위한 수련회인지..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3 레인메이커 2003.04.17
3308 덜무드 오무쿠 신부 초청 <생명, 우주, 영성> 강연 안내 모심과 살림 연구소 2006.02.02
3307 멀리 계신 l.t.kim 선생님께 부탁 한 말씀! 문봉숙 2006.08.29
3306 발을 씻어 드릴 수 있는 마음으로 ^^* 1 레인메이커 2003.04.2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