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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6.03.19 20:34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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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스포츠를 좋아해서 축구 야구를 즐겨본다. 3월 초부터 시작된 WBC경기는 나에게 좋은 여가꺼리였다. 일본을 두번이나 꺾고 야구의 종주국 미국마져 무릎꿇게 만들었다. 오늘 일본과의 준결승은 큰 점수차로 졌다. 속상해서 끝까지 다 보지는 않았다.

요며칠 매스컴에서 야구에 대해 뉴스에서 쉴새없이 보도를 하고 있다. 사람들은 2002년 월드컵과 같은 또 하나의 기적을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약간의 씁쓸한 기분을 느꼈다.  미국과 일본에 비하면 야구의 저변이나 선수들의 실력이 뒤쳐지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기적에 기적을 또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 하나의 열등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우리 선수들이 똘똘뭉쳐 보여준 저력은 충분히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마치 당장이라도 일본이나 미국을 앞지르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또 한 가지 생각해 본 것은 불공평한 국제사회에서 힘없는 나라의 설움을 그나마 공정한 규칙이 있는 스포츠에서라도 강대국을 넘어서고 싶은 마음이 사람들에게 은연중에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면서 나는 김구 선생께서 백범일지 마지막에 하신 말씀이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나는 스포츠에서의 승리를 우리의 자랑으로 내세우기 보다는 김구선생이 말씀하신 높은 문화의 힘을 우리의 자랑으로 만들기를 바랄 뿐이다. 이 문화가 지금 불고 있는 한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류는 문화가 아닌 문화로 포장된 하나의 상품일 뿐이다. 높은 문화는 온 국민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 차별이 없는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 소통이 있는 사회. 김구선생께서 바라시던 나라가 되어가고 있는지 생각해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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