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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 있었던 약간의 음주로 인해 수원으로 가는 전철 안에서 깜빡깜빡 졸면서 ‘선생님 강의 들으면서 졸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엄습했지만, 강연장에 도착해 <우리 시대의 현실과 전망>이란 주옥같은 원고를 읽으면서부터 가슴이 벅차오르기 시작했다.

두 시간이 넘게 진행된 강연 내내 선생님은 너무나 열정적이고도 성실하게 청중들과 교감하셨고, 감옥에서 있었던 동료와의 일화를 인용하실 때는 몇 분간 목이 메이기도 하셨다.

운동의 완성된 형태는 없고 과정의 연속이라는 말씀, 자신의 능력은 사람관계에서 나오고 검증받는다는 말씀,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과의 총체가 나를 결정한다는 말씀, 상대방을 그 사람의 삶의 전 과정과 함께 이해해야한다는 말씀 등등

선생님이 감옥에서 재소자들과의 신뢰를 얻고 관계를 만드는데 무려 5년이 걸리셨다는데 올해 학교를 옮겨 새로 만난 샘들과의 관계형성에 낯설어하는 나에겐 크나큰 위로가 되었다.

  내가 학교에서 만나는 동료 선생님 한 분 한 분이 내 인생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들인가를 깨닫게 되었고, 학생들과 매 순간 가장 맑고 투명한 정신으로 아이 하나하나의 눈빛을 진심으로 응시하며 만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절망적인 교육현실이지만 내 미약한 몸짓이 희망을 낳는 하나의 불씨가 될 수 있음을 믿기에, 혹 10년, 20년 후에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내 이름은 기억 못하더라도 자신을 소중하게 바라봐주었던 눈빛을 기억해내며 지친 삶을 위로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선생님, 운동의 완성과 끝이 없다면 너무 허무하고 막막하지 않습니까?”라는 愚問을 하고 싶었다. 선생님이 어려워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했다.

운동의 완성은 바로 한 순간 한 순간을 진실의 몸짓으로 살아내는 것,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느끼고 나누는 사랑과 신뢰 배려 그리고 변화 그런 것들이 아닐까하는 답을 스스로 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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