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전날에 있었던 약간의 음주로 인해 수원으로 가는 전철 안에서 깜빡깜빡 졸면서 ‘선생님 강의 들으면서 졸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엄습했지만, 강연장에 도착해 <우리 시대의 현실과 전망>이란 주옥같은 원고를 읽으면서부터 가슴이 벅차오르기 시작했다.

두 시간이 넘게 진행된 강연 내내 선생님은 너무나 열정적이고도 성실하게 청중들과 교감하셨고, 감옥에서 있었던 동료와의 일화를 인용하실 때는 몇 분간 목이 메이기도 하셨다.

운동의 완성된 형태는 없고 과정의 연속이라는 말씀, 자신의 능력은 사람관계에서 나오고 검증받는다는 말씀,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과의 총체가 나를 결정한다는 말씀, 상대방을 그 사람의 삶의 전 과정과 함께 이해해야한다는 말씀 등등

선생님이 감옥에서 재소자들과의 신뢰를 얻고 관계를 만드는데 무려 5년이 걸리셨다는데 올해 학교를 옮겨 새로 만난 샘들과의 관계형성에 낯설어하는 나에겐 크나큰 위로가 되었다.

  내가 학교에서 만나는 동료 선생님 한 분 한 분이 내 인생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들인가를 깨닫게 되었고, 학생들과 매 순간 가장 맑고 투명한 정신으로 아이 하나하나의 눈빛을 진심으로 응시하며 만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절망적인 교육현실이지만 내 미약한 몸짓이 희망을 낳는 하나의 불씨가 될 수 있음을 믿기에, 혹 10년, 20년 후에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내 이름은 기억 못하더라도 자신을 소중하게 바라봐주었던 눈빛을 기억해내며 지친 삶을 위로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선생님, 운동의 완성과 끝이 없다면 너무 허무하고 막막하지 않습니까?”라는 愚問을 하고 싶었다. 선생님이 어려워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했다.

운동의 완성은 바로 한 순간 한 순간을 진실의 몸짓으로 살아내는 것,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느끼고 나누는 사랑과 신뢰 배려 그리고 변화 그런 것들이 아닐까하는 답을 스스로 내려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05 답답한 마음으로.. 1 배형호 2005.05.03
1304 담배꽁초를 주으면서..... 김상연 2009.07.20
1303 담마와 연기 그리고 붓다 1 김자년 2011.05.18
1302 담마와 실라 담마 김자년 2011.10.27
1301 달빛 산행을 망친 죄를 고백합니다. 1 이명옥 2004.02.08
1300 달맞이산행 시간 변경에 관해서 4 가보세오르세 2004.02.04
1299 달력남은 것, 있나요? 1 서경민 2004.03.06
1298 달력. 김성숙 2003.12.08
1297 달 총각이 아빠가 되었습니다. 14 정용하 2008.10.06
1296 단어의 인지(리딩)에 대한 놀라운 사실 4 류지형 2007.01.19
1295 단결 할줄 모르면 짐승이되는 학습장 2 육체노동자 2004.09.05
1294 다치지 않고 잘 다녀오셨는지..... 3 배기표 2011.07.11
1293 다음은 우리다 5 지나가다. 2008.08.02
1292 다시, 바람이 분다. 1 김상연 2009.06.16
1291 다시, 겨울이다 1 시인박 2007.07.10
1290 다시 태어나지 말라는 것은 김자년 2011.02.25
1289 다시 처음처럼.... 7 김인석 2010.12.22
1288 다시 우뚝 서고 싶습니다. 부끄러움으로. 1 김범회 2010.03.21
1287 다시 우뚝 서고 싶다. 부끄러움으로. 12 김상연 2009.06.01
1286 다시 들어와서.. 1 이상혁 2004.01.16
Board Pagination ‹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