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6.05.30 23:32

축 복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이른 봄에 내 곁에 와 피는
봄꽃만 축복이 아니다
내게 오는 건 다 축복이었다
고통도 아픔도 축복이었다
뼈저리게 외롭고 가난하던 어린 날도
내 발을 붙들고 떨어지지 않던
스무 살 무렵의 진흙덩이 같던 절망도
생각해보니 축복이었다
그 절망 아니었으면 내 뼈가 튼튼하지 않았으리라
세상이 내 멱살을 잡고 다리를 걸어
길바닥에 팽개치고 어둔 굴 속에 가둔 것도
생각해보니 영혼의 담금질이었다
한 시대가 참혹하였거늘
거인 같은, 바위 같은 편견과 어리석음과 탐욕의
방파제에 맞서다 목숨을 잃은 이가 헤아릴 수 없거늘
이렇게 작게라도 물결치며 살아 있는 게
복 아니고 무엇이랴
육신에 병이 조금 들었다고 어이 불행이라 말하랴
내게 오는 건 통증조차도 축복이다
죽음도 통곡도 축복으로 바꾸며 오지 않았는가
이 봄 어이 매화꽃만 축복이랴
내게 오는 건 시련도 비명도 다 축복이다


- 도종환, <축복> 전문 -


   *       *        *


언제쯤 나는
내게 오는 시련과 비명조차도
축복으로 여길 수 있는
큰 마음 가질 수 있을까?
언제쯤 나는  
이런 깊은 평화에
이를 수 있을까?



2006. 5. 30    ' 모든 것 그리고 언제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5 촛불아 모여라 권종현 2008.05.07
244 촛불을 들자 임윤화 2008.05.16
243 촛불을 밝히며 시린 손을 호호 불다가 4 레인메이커 2008.12.15
242 촛불의 광화문 1 01 2008.06.18
241 촛불이 첫번째 경계선을 마주하며 4 유천 2008.07.07
240 총회때 "엽서" 구입하신 분들은 보세요. 강태운 2003.12.29
239 총회에 다녀와서. 2 김성숙 2003.12.29
238 최고의 선물? 김상연 2009.08.09
237 최근 우리집 근황 - 아이들 8 김지영 2007.10.24
236 최근.... 3 이승혁 2011.08.31
235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할진데.. (아이들을 볼모로 거리에 나선 이들을 보며) 레인메이커 2005.12.14
234 추모 공연 동영상 볼 수 없을까요? 5 신정숙 2009.06.21
233 추석인사 드립니다~! ^^* 4 김달영 2006.09.29
» 축 복 3 조원배 2006.05.30
231 축! 더불어풀 새내기 탄생^^ 3 이승혁 2009.04.10
230 축! 류상효님 결혼 11 이승혁 2009.02.09
229 축! 생녀 33 이승혁 2007.12.17
228 축구 운동복 구입안내 5 그루터기 2007.04.26
227 축구는 비록 졌으나 그동안 정말 행복했었어요. 3 밥잘 2006.06.29
226 축복 박명아 2008.04.01
Board Pagination ‹ Prev 1 ...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