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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가 이익집단에 다름 아니'라는 첫말씀이 매우 생소 하면서도 조금은 스산하게 느껴지는군요.

님의 글이 가지는 강력한 어조(내용을 떠나서)를 보며, 어쩌면 님과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의 고집(신념이라고 할수 있는지...)에 대해 심한 강도(?)를 느낄수 있었기 때문에 말입니다.

'더불어 숲'이 선생님들에 대해서 따듯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곳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이곳에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고 또한 그 사람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자주 보게 된다라는 상황은 맞는것 같습니다.

가까이서 그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나 자신들의 직업에 대한 의식들을 들여다 보면, 이건 개인적인 의견일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그분들은 상당히 성실하고 진지하게 본인들의 직업과 업무에 대해 고민들을 하고 계시더군요.

그게 더불어숲의 사람들이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따듯한 시선을 쉽게 가지게 된 동기인지는 알수 없으나, 그러한 필터링을 통한 느낌들이라면 난 그것도 크게 잘못된 판단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그럼 제가 편안하게 선생님들의 님이 표현하신 '특권'에 대해 막연하게 이해해 줘야 하는 입장의 사람이냐? 하면 또 그렇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저는 회사원입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다가 지금 다니는 회사에 들어 왔는데 학교 다닐때 배운 지식과 별 상관없는(?) 상당히 강도높은 노동에 매일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루에 12시간이 넘는 업무량에 시달리기 일수이고, 한달에 며칠은 집에서 잠을 자지 못하고 근처 사우나를 전전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요.

담당하는 업무가 영업쪽이다 보니 매년 뺑이는 죽도록 치고도 결과가 안좋으면 그대로 인사고과에서 박살나는 경우도 다반사고요.

문과생이다 보니 학교 다니면서는 창조적인 시간도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고 나름대로 보고, 듣고, 느끼는것 다 좋아하면서 살던 나였는데, 이건뭐 근본적으로 그런 시간들이 편한하게 허락되지를 않는 삶을 살고 있으니, 이런 팍팍하게 느껴지는 삶의 모습에 이제는 어느정도 면역까지 된 상태입니다.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느냐 하면, 나름대로 저도 삶의 시간적인 여유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시간을 보내며 사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님께서 말씀 하는식으로 전교조라는 집단, 아니 선생님이라는 직업의 사람들이 님께서 생각하시듯이 편안한 삶을 고수하기 위해서만 단순히 이기적인 집단행동을 하는 사람들이나 직업이 아닐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하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도 친구나 후배중에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놈'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끔 그친구들 만나서 그들이 확보하고 있는'듯이 보이는' 시간의 여유가 부러울때도 많이 있지만 그친구들이 굳이 저처럼 다양한 생산적인 고민이 불가능할 정도로 바쁜 시간 속에 쫓겨 다녀야 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부분에서는 항상 회의적인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그 친구들이 자신이 가르치는 과목의 '지식'에 대해 세계 제일의 전문성을 확보해서 정말 귀신처럼 그 내용을 학생들에게 12시간에 걸쳐 끊임없이 전달하고, 거기다 방학이라는 긴 시간의 여백(?)이 없이 매달 똑같은 노동의 강도에 시달린다면 과연 그들의 직업이 공평한 대접을 받는 것이라고 할수 있을까요?(물론 님이 이런 상황을 반드시 원하시고 계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저는 저의 판단이 단순한 '인정'에서 나오는 느낌은 아니라고 확신 합니다.

저도 상당히 이기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사람인데...^^ 그래도 저에게는 교사들에게 보장된 그 방학의 특권(?)이 아직까지는 님이 말씀 하시듯이 그들의 절대적인 불로소득이라거나,  전교조라라는 조직에 대해서도 '진보를 팔아서 자신들의 이익을 공고히 하기만 하는 집단'이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습니다.

교사들에 대한 막연한 존경이 만연한 세상... 지금은 그런 세상이 아니지요. 그런 분위기가 '이유없이' 허락 되지도 않고요.

하지만 교육을 업으로 삼고 있는 분들과 그 직업에 대한 사회의 존중과 신뢰는 분명히 필요한 것이지요. 만일 그 직업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사회의 진보를 함께 고민 하시고 계신 분들이라면 더욱더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회를 형성하는 '구성원'들이 좋은 방향으로 성장해 나갈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대한 '실무적인 접촉'을 하고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이러한 그들에 대한 시스템적인 존중은, 지금처럼 팍팍해져 가는 세상의 근본을 바꿀수 있는 창의적인 고민의 시간과 자유를 확보해 주는데 따른 사회의 합리적인 요구의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할수 있습니다.

어쨌든 그들의 직업은 담당하는 제품을 담당하는 시장에 얼마나 많이 팔아내야 하는가? 라는 저의 고민보다는 좀 다른 차원에서 분석 되어야 하는것 아니겠습니까?(제 직업을 스스로 폄하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의 업무가 실행되는 부분에 대한 접근방식이 다를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얘기이지요.)

혹시... 본인 자녀 분들의 문제와 연결 되면서 전교조 혹은 교사라는 집단에 대해 어떤 감정직인 '느낌'을 급진적으로(?) 형성해 버리신 것은 아니신지요?^^

저는 아직 결혼을 안해서 잘 모르겠으나...

어쩌면 그 책임은 교사들에게 있다기 보다는 '사회'의 시스템에 존재하는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최소한 여기의 원배 선배님이나 기표형을 옆에서 주의깊게(?) 살펴보면^^ 그런 확신이 분명이 듭니다.

님의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그부분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완전한 진실은 아무도 알수 없는 것이니 말입니다.

단지 자신의 임무에 대해 성실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을 바라보며 여러가지 판단 속에서 그 상황을 인정하거나 지지하는 '일반인들'도 많이 있다는 것만 알아 주십시오.

이만 줄입니다.

-김동영-

*얼마전 이곳에서 논의 되었던 학생들 체벌에 관한 토론들을 보면서, 그후에 만난 고3 담임을 맞고 있다는 '후배'에게 점잖게 학생 체벌에 관한 여러가지 조언(?)을 해줄수 있었지요.

나같은 평범한 직장인이 교사인 친구나 후배에게 아이들 교육에 대해 편안하게 서로의 의견을 교환할수 있는 분위기...

어쩌면 그런 상황이 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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