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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용도로'를 학교에서 부터 시작해서 일단 서울 전 지역에 만드는 것은...


사실 무모하기 짝이 없는 시도라고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이 스스로 환경 단원을 공부하면서
실천해볼 수 있는 활동이라 선정한 것이라 이런 저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코미디를 찍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서울시에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들자는 계획을 세워서 활동을 펼쳐가고 있는데..


어제 서울시장 비서관이 저희 반 아이들이 보낸 편지때문에 학교로 찾아왔거든요.

(아이들이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소중히 써서 보낸 덕분에 오신 손님인데)

군대도 아니고, 완전히 학교가 뒤집어 졌습니다.
귀한(?) 손님이 오신다는 이유로 학교는 대청소를 하고...
완전히 본말이 전도되었습니다.


급기야 오늘 출장을 다녀온 교장선생님은 은근히(?) 그 프로젝트 수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굳이 우리 학교에서 그것을 선도할 필요가 있느냐는 고상한 말씀과 함께.. 그럼에도 이는 제가 판단할 사항이 아니고 아이들이 결정할 몫이라 이야기하면서, 개인적으로 저는 가급적 더 재미있게 일을 할 것이라며 '외람되지만'을 연발하며 제 말을 다 했습니다.


학교 안의 알쏭달쏭하고 갑갑한 문화는...

행정상 이유로 작은 것 하나가 그토록 바뀌기 힘들거든요. 그럼에도 역설적으로 윗 선의 사소한 말씀이 있으면 절대 변하지 않을 것같은 일들이 확 바뀌어버리고 ^^


사실 지금부터가 활동의 고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 단편적인 지식으로 자전거 전용도로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아이들과 '숨쉬는 도시 꾸리찌바', ' 놀이터를 만들어주세요' 등의 책과 신문 기사들을 스크랩하고는 있지만 이제는 시장이나 구청에게 읍소형 청원운동 (가령 편지쓰기)에서 조금은 발전된 형태의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곧 방학이 다가오는데... 아이들이 이 주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과제를 펼칠 아이디어는 혹시 없을까요? 참고로 저희 반 아이들은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그 또래 수준에 맞는 수업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단 다른 학교 친구들에게 자전거 전용도로를 같이 만들자는 편지를 쓰고
관련 자료집이나 책자를 아기자기하게 만들 계획은 세웠는데...

이와 관련한 전문가 선생님도 직접 교실로 초대하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유쾌한 고민은 고민인데..
이제 학교에서도 어느 정도 불필요한 관심을 가질 상황이라
앞으로 어떻게 활동이 펼쳐질지 저 역시 이런 저런 생각이 깃든답니다.

편하게 이런 저런 도움 말씀 나눠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늘 사고뭉치로 그렇게 제 교단일기는 펼쳐지는 듯싶습니다. ^^*


교육을 하는 것은

홍수가 날 때마다 홍수가 난 사람들을 돕는 것보다
근본적으로 그 사람들을 돕는 것은
매 번 홍수가 나는 지역에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삶 터를 바꿔나가는 것이라며
근본적인 문제를 헤아리는 시야를 키워가는 것이라 가르쳐주신 한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자전거 전용도로 역시
일순간 이벤트적인 이슈가 아니라
자동차 이외의 유쾌하면서도 가벼운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화두로
아이들 가슴에 살아 숨쉬었으면 좋겠습니다.


찬찬히 아이들과 유쾌하게 자전거 도로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를 헤아려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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