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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스님들의 어록을 보다보면 깨달음의 순간을 순간적으로 드러난 경우가 많이 있지요.
그도 그럴 것이 세간(世間)의 삶에 별다른 흥미를 갖지 못한 상태에서 시작한 출가자의 생활은 어느때 종교적 희열을 맞이하게 되고 그 기쁨과 열정은 내면적 승화를 가져오게 되는데 이러한 계기는 스스로의 발돋움을 통해 드러나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런 정경을 포괄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5조 홍인과 6조 혜능의 만남이라 하겠지요.
땔나무를 팔아 노모를 봉양하던 어린 혜능이 어느날 금강경을 듣고 출가하게 되고 행자가 되어 방아 찧는 일을 하다가 스승 홍인에게 게송을 지어바침으로 해서 비로소 인가를 받게 되는...

경복궁을 지나 부암동을 가면 환기미술관이 있지요.
언제부터이던가요?
1993년 이전까지만하도라도 서울이란 도시는 저에게 무지와 미지의 세계였지요. 설사 관련되어 있더라도 한 편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것이 1994년 초 학전소극장에서 있은 유홍준 선생(현 문화재청장)의 당시 한국미술사 강좌를 수강함으로해서 서울은 무지와 미지에서 깨어나게 했고 제 사고와 인식을 확장시켜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단지 문화와 예술에 대한 기본적인 안목을 키워주는 것뿐만 아니라 저에겐  삶 전체를 융성케하는 장대한 포석이었지요.
참으로 벅차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반가사유상을 보았습니다. 슬라이드를 통해 삼국의 불상들을 시간적인 흐름으로 순차적인 모습들을 보여주었는데 국보 78호인 금동미륵보살반가상과 배형호님이 말하고 있는 그 반가사유상 그리고 일본으로 건너가서 제작된 광륭사의 목조미륵보살반가사유상에 이르러서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지요.
그때 강좌가 매주 월요일에 3개월을 넘게 진행했는데 사실 한강좌 한강좌가 모두 그런 지경이기도 했었지요.
저런 문화를 우리는 이미 7세기에 확보하고 있었구나.
고도의 사유와 사색의 세계를 간직하고 있었구나.
그런데도 어처구니없게도 우리는 지금 저 불상을 보고도 아무런 발견을 해내지 못하고 있어요. 이렇다할 명문(銘文)하나 없으니까요.
칼 야스퍼스가 광륭사 목조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보고 지었다는 글을 그때 일부 들은 바가 있는데 이를 생각하면 참으로 서글퍼지는 일입니다.
배형호 님이 저의 기억을 더듬어주어서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언제 시간이 되시면 이번엔 서산에 있는 마애삼존불을 가보세요.
반가사유상에서 머리가 맑아짐을 느낀다면 이 마애불에서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세계로 안내해 줄 겁니다.
아, 환기미술관을 꺼냈었죠.
배형호 님이 그 불상에서 머리가 맑아짐을 경험한다면 저는 환기미술관에 있는 수화 김환기의 작품<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서 한없이 머리가 맑아지는 시간을 체험하곤 했습니다.
저는 그 분과 아무런 연고와 인연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만 그 작품에만 서면 아주 오랜동안 만난 사람과 같이 한참을 머물곤 했습니다. 가슴이 후련해지고 기분이 상쾌해져 왔으니까요.
언제 다시 한번 가보고 싶기도 합니다.
오는 8월 25일(음력 윤 7월 2일임)이라고 했던가요?
지난 번 서울에서 배기표선생님을 만났을때 신영복 선생님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모임을 구상하던데...
그날은 신영복 선생님을 뵙고 다음날은 환기미술관이나 가까운 북한산을 오르면 어떨까요?, 배형호님!
동호대교는 밤이라야 오렌지색의 색감이 도드라져서 야경을 훨씬 북돋아준다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의 야간 관람은 어떤 분위기를 연출하는지, 그것은 자주 하는 행사가 아니라서 올 겨울에나 한번 함께 가봄이 어떠할는지?,,배형호님!!
마땅한 때에 강추'괴물'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강릉에서  海   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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