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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쓰고 있는 방의 벽에는 큰 지도(세계전도)가 하나 걸려 있습니다.
국어사전에서 낱말 찾듯이 필요할때면 국가나 지명 등을 들여다보곤 하는데 바이칼 호수는 도면 한가운데의 상단에 위치해 있는터라 금방 눈에 들어오곤 합니다.
더우기 오래전부터 꿈꾸어왔던 집을 그곳에 마련하고자하는 생각이 더해져서 그럴거예요.
물론 토굴이나 암자가 되겠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ID는 해목암 또는 해목원인데 여기서의 해목은 한자로 '海木'이지요.
1998년 2월 3일(양력)에 오대산 상원사로 출가한 저는 사나흘이 멀다하고 온통 눈바다로 뒤덮이는 설경을 마주하며 고통과 환희심을 넘나들면서 행자생활을 하고 있었지요. 그 눈바다 속의 전나무 위에 쌓여있는 눈이 바람에 휘날릴 때는 '처얼썩처얼썩'하는 파도소리여서 겨울 오대산 나무는 '바다나무'라는 인상을 심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저 시베리아 한복판의 눈덮인 마을과 침엽수림을 연상하게 했고 바이칼 호수 위의 어드메쯤으로 상상하곤 했습니다.  
출가하면서 떨쳐내지 못하고 가지고 온 남북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은 어느새 저의 원력으로 변하여졌고 남과 북이 평화적으로 통일이 되고나면 그곳에 안착하고 싶은 것이 저의 소원이 되었지요.
물론 이러한 희망이 다소 낭만적인 요소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만 저는 적어도 한반도에 뿌리를 두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원류가 그곳일 거라고 늘 생각해 왔고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환상적인 여행에 앞서 지금은 중앙아시아에 정착한 한인들이지만 당시 사할린, 연해주에서 이주할 때의 아픔을 먼저 새기곤 했습니다.
그리고 저 이르쿠츠크파 고려공산당.
서양의 사회주의는 여기 동양의 철학과 사상, 행동윤리를 만났을 때 탄력을 받으리라는 생각도 어렴풋이 해왔지요.
바이칼 또는 시베리아에 대한 추억은 이 정도입니다만 지금 제 삶을 지탱하는 뿌리의 절반 이상을 내보인것이기도 합니다.
두장의 사진.
낯설지 않은 곳에서 반가운 모습을 뵈니 감개(感慨)할 따름입니다.
배기표 선생님은 그 이름과 함께 그 모습도 참 잘 닮았다는 인상을 갖게 합니다.
고맙습니다.

                                2006년 8월 17일
                           江陵 觀音寺에서 海 圓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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