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6.08.22 18:02

나의 두번째 여름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감포 터미날에서 할아버지가 시외버스에 오르며 하시는 말씀, "아이고,  말 마세.
숨도 몬 쉬는데 밥이 넘어가나?  말 시키지 마라!" 하며  먼저 와 앉은 친구 뒤로
앉습니다.  친구 대답이 걸작: "이레 더워도 좀 있어봐라 .시간 가믄 또 겨울 온다."

이제 가을이 다가오는 것 같네요.  정말 좀 있으면 춥다고 겨울옷 찾는것 아닌가
괜시리 옷장 속 겨울 옷가지를 들춰보며 긴소매 옷에 손이 갑니다.

한국에 와서 두번째 견디어 낸 여름!  참 너무하다 싶기도 했습니다.  여기 바닷가
마을도 어쩔수없는 폭염 열대야의 계속에, 거기에다 며칠전 지나간 태풍까지...
장마비로  새로 도배한 아파트 천정 벽마다 빗물이 줄줄줄... 분명 전에 없던 세계
지도 그림이 여기저기 한 두군데가 아닙니다. 에고고...참말로!

얼마 전 다녀간 미국 친구에게 장담하듯이 내뱉은 나의 말이 생각납니다:  "야, L.A.
의 여름이 그게 여름이니?  그건 봄도 아니고, 여름도 아니고 중간에서 엉거주춤...
그러니까 사람들도 그저 흐리멍덩, 어리벙벙... 여기 오니까 정신이 번쩍 들더라.
진짜 4계절이 분명한 대한민국 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꺼야!" 하며 푸르고 아름답고, 싱그러운 한국의 4계절 풍경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했습니다.  친구의 놀란
표정과 대답이 귓가에 들려 옵니다:  "야, 너 정말 많이 변했구나... 너 좀 이상하다..."

제 자신도 좀, 아니 많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 견뎌낸
나의 두번째 여름... 그래도 좋다는 생각과 함께 씨~익 웃음까지 입가에 떠올리게
되는것은 분명 "고향의 여름" 이었기에 그런것 아닌가 합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고향의 가을"은 물론 말 할 나위 없겠고, 혹독한 강추위가 온다해도 "고향의 겨울"
추우면 어떻고, 혹한이면 어쩌랴... 아무 문제 없으리라 든든한 마음까지 듭니다.

'숲'의 나무님들... 여름과 겨울 사이, 이 변화의 계절에 모두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25 [속보] 발발이가 본선진출했습니다. 6 김영재 2007.05.24
1424 휴식 11 박 명아 2007.05.25
1423 청개구리의 눈물 5 김우종 2007.05.25
1422 밀양, 그 비밀스런 햇살 속에 뭐가 있었을까? 2 이명옥 2007.05.26
1421 잘들게시나요? 어린왕자(변철규) 2007.05.28
1420 운동회때 찍은 사진중에.. 윤수영 2007.05.29
1419 성공회대로 '초대'합니다 3 조진석 2007.05.30
1418 '길 밖에서' 길을 만든 여성들을 만나다 이명옥 2007.05.31
1417 선생님 글 그림을 옮겨 만들었어요 문용포 2007.06.01
1416 '길벗 삼천리' 티셔츠를 입은 '천릿길 친구들' 4 문용포 2007.05.31
1415 새벽에 본 희망과 절망 2 박명아 2007.06.01
1414 전주 더불어 숲에 올라온 밀양 감상문 1 김성숙 2007.06.01
1413 반 아이들과 6월 9일, 시청 앞 광장에 갑니다^^ 레인메이커 2007.06.02
1412 6월 새내기 모임 안내 1 그루터기 2007.05.28
1411 '발발이' 오마이뉴스배 서울지역 결선 결과 10 김광명 2007.06.04
1410 마적단 딸의 사랑방법 4 박명아 2007.06.04
1409 오마이뉴스 축구일정 확정 안내 4 그루터기 2007.04.23
1408 [re] 사랑의 힘에 대하여 1 조원배 2007.06.06
1407 6월항쟁 20주년 1 배진섭 2007.06.05
1406 6월항쟁 20주년과 풀무질 서점 9 안나미 2007.06.06
Board Pagination ‹ Prev 1 ...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