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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사람이 살기는...." 이렇게 시작되는 선생님의 85.8.28. 계수님께 쓰신 편지,
[여름징역살이]는 수많은 가슴을 일깨우고, 마음을 두드리고 이제는 클래식!으로
우리 곁에 남아 신기하리만큼 읽을 때마다 새롭게 가슴 깊이 울려퍼져 자기 반성,
자기 성찰의 한걸음 앞으로 내디딛게 합니다.

이 편지 외에도 8월에 쓰신 많은 편지들이 별처럼 맑고 투명하게, 보배처럼 눈부시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 중 몇몇만 짧게 여기 올려 보겠습니다:

72.8.10 부모님께 쓰신 [부모님의 일생]-- "연로하신 부모님만을 세가에 둔 채,
큰아들은 '딴집살이'를 가고, 둘째아들은 '감옥살이'를 하고, 셋째녀석은 '직장살이'
로 또 어머님 곁을 떠났으니 세아들이 모두 떠나버린 형국이 되었습니다...."
(분명 밖은 33도를 웃도는 더위라 했는데 가슴 한 구석 서늘해 지며 뭔가 찌릅니다.)

77.8.8 [매직 펜과 붓] 을 읽으며 선생님의 글씨와 그림이 담긴 달력을 다시 봅니다.

78.8.29  [옥창의 풀씨 한 알]-- 계수님께 보내신 멋진 그림과 시!

80.8.17  형수님께 [창살너머 하늘]--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정신이 반쩍드는 듯한 시를 읽고 처음으로 신동엽이라는 시인에 대해 알게되고...)

80.8.27  계수님께 [흙내]-- "장대 빗줄기 타고 오르는 흙냄새..."  그리고 뱀이 흙
냄새맡고 나온다는 좀 끔찍한?얘기 끝에 던지는 한마디가 참 따뜻합니다:
         "귀뚜라미가 방에 들어왔습니다" 로 끝 맺는 멋진 편지!

81.814  [땅에 누운 새의 슬픔]-- 고압 전선줄에 합선으로 죽은 어미 까치와 새끼의
        죽음을 얘기하면서 전기합선 정전으로  "건빵으로 아침 식사를... "  
(어느 소식이 더 슬프다고 해야할지... 잠시 멈추어 하늘을 보게 만드는 편지입니다.)

81.8.27  [할아버님의 추억]--  어릴 적 할아버님의 기억을 떠올리며 "할아버님의
        묘표" 를 쓰는 손주의 모습과 그 글 쓰는 손길이 참으로 귀하다고 여겨집니다.

82.8.9  형수님께  {그 흙에 새 솔이 나서]-- "결벽증과 얇은 노트... 이제는 두툼한
노트를 갖고싶은 마음입니다...  열다섯해는 아무리 큰 상처라도 아물기에 충분한
세월입니다. 그러나 그 긴 세월동안을 자신의 상처하나 다스리기에 급급하였다면,
그것은 과거쪽에 너무 많은 것을 할애함으로써 야기된 거대한 상실임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세월의 소이-옛동산의 그흙에 새솔이 나서 키를 재려하는것"을 설명하시고
"올 들어 제일 더운 날씨"라며 끝을 맺습니다.

82.8.11  계수님께  [우김질]  정말로 재미있고 멋진 '논쟁의 원리'를 논문쓰듯이
늘어놓으시고 "상선약수", "군자성인지미", 등 새로운 깨우침과 함께, "우김질도
찬찬히 관찰해 보면..."  (많이 깨닫고, 배우고, 웃었습니다!)

82.8.15  부모님께 [아버님의 연학]-- "끝동네 사람들..." 이야기와 함께 "오늘이
말복입니다..." 하시며 자상한 염려의 말씀을 부모님께 전하십니다.

83.8.2  계수님께  [빗속에 서고 싶은 충동]-- "이번 여름은 소나기가 잦아 그때마다
빗속에 서고 싶은 충동을 다스리지 못해 마음이 빗나가기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더위도 고비가 있고 가을도 다 때가 있는 법...입추건너 머지않아 처서입니다."  와아!

84.8.8  계수님께  [창녀촌의 노랑머리]-- "삶과 사상- 실천과 삶의 안받침이 없는
고매한? 사상을 문제 삼아야 하리라 생각 됩니다.... 생활 속에 실현된것만큼의
사상만이 자기 것이며... "  (참으로 EYE-OPENING, AWAKENING의 편지글 입니다!)

그리고 뭔가 가슴 아프게 찌르는듯 깨우침을 주며 눈물 자아내는 다음 3 편지들:

85.8.14  형수님께 [다시 빈곳을 채우며]-- "여러사람들을 내내 서 있게 했던 저의
일주일 동안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시종해 주신 형수님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가족들에게 뿌리고 온 것이 기쁨인지, 아픔인지, 바깥이 좁은지
안이 넓은지, 손가락이 차가운지 얼음이 차가운지..."

85.8.18  계수님께 [아픔의 낭비]-- "저는 한주일 내내 마치 온 몸에 바늘을 가진
사람처럼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가 하는 느낌에 지금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나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보다 오히려 계수님처럼 나를 가장
이해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더 아프게 하고 온 느낌입니다... 한 주일 동안 가슴에
담아 온것은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아픔의 응어리들 입니다.  이 응어리들을
그대로 담아둔다는 것은 아픔을 낭비하는 일입니다... 어쩌면 아픔을 끝까지 앓는
행위야말로 그것의 가장 정직한 방법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85.9.9 [어머님과의 일주일]을 계속 읽다보면 어느새 흐르는 눈물!

이 편지들은 한 주일을 귀휴로 식구들과 보내고 돌아오신 선생님의 마음과 모습을
너무나도 투명하게, 솔직하게 모두 다 내어보이십니다.  읽고 또 읽어도 늘 새롭게
다가와 마음을 두들기고 제 자신의 상황과 주변 관계와 나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게
하고 돌이켜보고 깨우치게 하는 참으로 슬픈, 그러나 정말 멋진 편지글들입니다.

86.8.1  계수님께 [사랑은 나누는 것]-- "사랑은 나누는 것...복숭아도 나누고, 부채
바람을 나누고, 접견물을 나누고, 고통을 나누고, 기쁨을 나누고..." 사랑의 정의를
한마디로 정리하시고는 "복숭아 사서 나누어 먹겠습니다" 로 씩씩하게 끝맺으시네요.
(오늘 복숭아장사 오면 복숭아 사서 나누어 먹어야지,부채바람도...혼자 다짐합니다)

87.8.1  계수님께 [거꾸로 된 이야기]-- "매미의 일생인 6년 가운데 5년11개월을
고스란히 땅 속에서 애벌레로 살아야 합니다... 널리 알려진 개미와 매미의 우화는
거꾸로 된 이야기입니다... 겨례의 번영을 갈구하는 아우성인 셈입니다... 모든 살아
있는 생물들에 대한 힘찬 격려이며 생명에의 예찬입니다.  맴맴 찌찌, 매미들의
아우성 만세..." 하시고는 갑작스런 "수박" 이야기로 배꼽잡고 웃게 만드십니다:
  "특별구매로 수박 사먹었습니다. 옥방에서 나누어 먹는 수박맛은 계수님이
   사주시겠다던 팥빙수보다 나을 듯 싶습니다.  덕분에 그날 밤은 변소 옆의
   내 잠자리가 통행인들로 불이 났습니다."   (와아...기립박수 보내고 싶습니다!)    

87.8.10  형수님께 [뿌리 뽑힌 방학]-- "지난번 귀휴 때 학교 운동장 구석에서
우용, 주용이와 공차던 기억이 지금도 흐뭇합니다.  고향에서 뿌리뽑힌 도회지의
삶이 어린이의 방학을 통해서도 다시 한번 그 삭막한 모습의 일부를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이곳의 저희들은 말복마저 보내놓고 이제 느긋하게 가을 생각으로
잔서를 벗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곧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갑니다.  그럼 그 때 선생님의 멋진 가을편지들을
다시 읽으며, 나무님들과 여기 '숲'길에서 훈훈한 이야기 함께 나누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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