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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신영복은 "이론은 좌경적으로 실천은 우경적으로 했으면 합니다"라고 주장하는 데, 이것은 마치 노무현의 왼쪽 깜빡이를 켜고서는, 오른쪽으로 질주하는 일관되지 못한 행태와 같이 잘못된 생각입니다.

==> “이론은 좌경적으로 실천은 우경적으로 했으면 한다”는 선생님 말에 대해 노무현의 일관되지 못한 행태처럼 잘못되었다고 님은 비판했습니다. 이론만 좌경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실천도 좌경적으로 해야 일관된 모습이고 올바른 태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사회를 변혁시키려는 운동의 긍극적인 목표는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가치와 존엄성을 보장받으며, 보다 자유롭고 보다 평등하게, 그리고 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실현하려는 것이라고 한다면, 결국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고민, 과정,방법, 실천 등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며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부분이 바로 ‘사람’이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고, ‘사람들을 우리가 가고자 하는 그 길 위로 묶어 세우는 일’이 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 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하고 중층적이며 복잡합니까? 그리고 그 사람들이 발딛고 살고 있는 우리 사회는 또 얼마나 왜곡되어 있고 복잡하며 중층적입니까? 서양의 자본들이 상품시장과 원료공급지를 찾아 아시아를 침력해 오던 19세기 말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낡은 지배구조가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청산되고 변화된 적이 있습니까? 우리는 이렇게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기본적인 구조와 권력에서 아주 완강한 보수가 진을 치고 힘을 쓰는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자본주의가 점점 더 사회 구석구석까지 침투하고 심지어 젊은이들 영혼까지 잠식할 정도로 온 사회 전체가 점점 보수화되고 우경화되고 있는 걸 매일매일 느끼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님은 어떻게 님 편으로 사람을 묶어 세웁니까? 마르크스와 자본론을 금과옥조처럼 말하면 그들이 ‘맞아, 이 놈의 세상 갈아 엎어야 해! 방법은 혁명 뿐이야!’이렇게 생각하고 투쟁에 대열에 동참합니까? 투철한 계급 의식과 비타협적인 모습을 견지하며 혁명 이론을 설파하고 투쟁하고 실천하면 사람들이 귀기울이고 관심을 갖고 공감하며 변혁의 대열에 동참합니까? 사람의 마음을 얻고,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사람들을 나의, 우리의 암묵적 지지자로 만들고, 함께 어깨걸고 같은 길 걷는 동지가 되기 위해서는 ‘이념’이나 ‘과학적 이론’ 못지 않게 ‘인간적인 문제’도 중요합니다.

    선생님의 ‘실천은 우경적으로 했으면 한다’는 말 속에는 바로 이런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그런 뜻이지....모든 실천과 행동을 우경적으로 하라는 뜻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도 아닌 분이 행간의 의미조차 제대로 헤아려보지 않은 채 주관적이고 교조적인 해석을 잣대 삼아 ‘부적절한 언행’으로 단정짓는 근거로 제시했으니 얼마나 설득력이 없습니까. 님이 중요시하는 그 과학적 사고와도 거리가 한참 멀지 않겠습니까?

  


    
5. 신영복은 노무현으로부터 위촉된 광복 6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평화와 희망분과' 위원     입니다.
  ==> 노무현 처럼 좌측 깜빡이 켜고 우측으로 질주하는 사람에게 ‘광복 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산하 ’평화와 희망‘분과 위원으로 위촉되면, 저절로 노무현과 마찬가지 사 람처럼 되어 버린다는 논지인데, 이게 얼마나 논리적이지 못하고 생뚱맞은 논지이고, 선생님의 사회적 관계와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한 근거로써 얼마나  함양미달인지, 과학적 사고를 중요시하는 님 스스로 곰곰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6. 신영복은 노무현 탄핵에 대한 부정적 시각,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5번과 마찬가지로 비판의 근거로 생각해볼 여지와 건덕지 자체가 도무지 없는,
        함양 미달에 해당하는 근거라 따로 더 이야기가 할 건덕지가 없습니다.



7. 신영복은, '권력' - 김근태, 이해찬, 임종석, 안희정, 강금실, 이재정, 유홍준 등의 열린우리당이나 노무현 정권, '재벌' - 삼성의 이학수, 이현재, 현대의 현정은 등, 기타 '사이비 지식인' - 강준만, 정운찬 등 과 어울려 사회적 관계를 맺으면서, 이들에 대하여, '有朋이 自遠方來, 不亦樂乎'라고 합니다.

==> 솔직히 고백하건데 저 역시 퇴임식 때, 이상호 기자의 X-파일의 핵심 인물에 해당하는   삼성 그룹의 이학수 부회장 같은 사람이 무대에 나와 선생님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참으로 당혹스러웠습니다. 그 사람을 가까이 서 보게 되고, 같은 자리에 함께  있는 것 자체가 못마땅스럽고 불편했습니다.(많은 사람들에게 비난받아 마땅한 일을 하고, 양심이나 정의와는 거리가 먼 사회적 폐해에 앞장 선 사람, 미워할 수 밖에 없고 미워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 사람까지 너그럽게 품을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큰 마음을 갖지 못한 탓이고, 그만큼 제 그릇이 작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를 그 자리에 부르고, 짧게나마 선생님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를 마련한 건 선생님이 아니라, 선생님으로부터 배우고 입은 은혜에 감사하고 진정으로 선생님을 좋아하고 존경해서 선생님의 퇴임에 뭔다 색다른 선물을 하고자 ‘여럿이 함께’라는 공연자리를 기획하고, 준비한 분이겠지요. 그리고 선생님 퇴임 기념공연에 이학수 같은 사람이나 위에 님이 열 거한 여러 사람들을 섭외한 것에 그분 나름대로 뭔가 생각한 게 있었을 거라 짐작합니다. 그럼에도 그 공연을 기획한 분의 섭외 대상이 좀더 낮은 곳으로 향했으면 좋았을텐 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퇴임 기념문집 서문을 읽다보면 성공회대 박경태 교수님이, ‘문집 준비를 시작하 면서 저희들은 선생과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습니다’라고 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선생님에겐 유명하지도 않고 그냥 평범하게 자기 선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정말 ‘나무’같은  사람들 또한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미치면 더더욱 아쉽더군요. 선생님과의 관계와 인연을 통해 배우고 느끼고 깨달아, 비록 보잘것 없고 평범하지만 낮은 곳에서 올곧게 살아가는 이름없는 많은 ‘나무’같은 사람들이 이학수 같은 사람 대신에 무대에 올라와 선생님에 대해 이야기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욕심과 아쉬움인 셈이지요.

   하지만,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면, 정말 선생님의 삶과 선생님의 인격에 감동 받고, 그래서 좋아하고 존경하고, 그래서 축하하고픈 마음에서 발걸음을 했다면, 그 사람이 유명하느냐 안하느냐, 그 사람이 부유한 사람이냐 그렇지 않느냐, 그 사람이 권력을 가진 사람이냐 아닌 사람이냐 그런 게 무슨 문제가 될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들이 비록 지금은 어떤 허물이 있다손 치더라도 선생님과 인연을 맺거나 관계를 맺었던 때까지 소급해서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학수씨는 고향 후배로 대학에 막 입학했을 당시 고향 선배였던 선생님으로부터 좋은 이야기 많이 들었다는 인연을 이야기했는데, 그 당시 그 관계는 아름다운 것이었을테고, 그 인연과 관계를 이학수라는 사람이 오래도록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이고, 그래서 선생님 퇴임자리에 자기 같은 사람이 가는 것 자체가 결례일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꼭 가서 축하해주고 싶었을 수도 있지 않느냐...그리고 그렇게 찾아와서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하는 후배를, 바다와 같이 넓고 큰 마음을 가진 선생님이 어찌 ‘넌, 오지마!’ 하실 수 있겠는가. 당연히 받아 안으셨겠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삼성’공화국의 2인자라는 그 사실에 치우쳐 내가 너무 삐딱하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지요. 그들 스스로가 축하해주고 싶어서 그 자리에 온 것이고, 그런 사람조차도 선생님이라는 사람과 삶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축하하는 것인데, 그 걸 선생님 탓이나 허물이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옳지 못하고 옹졸한 일인가....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잠잠했을 텐데 우리네 냄비 언론이 괜찮은 취재거리자 상품이 된다고 생각했는지 님이 위에 열거한 사람들, 그러니까 우리 사회에서 힘 깨나 쓰고 유명한 사람들이 선생님 퇴임식에 참여한 일을 지나치게 부각하며 호들갑 떤 탓이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거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제가 제대로 자세하게 알지 못하는 상태이므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님이 열거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사회적 관계를 맺으시는 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아는한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들이 선생님과의 과거의 인연이나 친분을 말하는 게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어땠는지, 또는 진심으로 존경하기 때문에 그랬는지...그건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니..'어울리고 관계를 맺으며'하고 말한 부분은 님의 주장과 비판에 뜯어 맞춘 사실 왜곡이라 생각합니다.




8.
'신영복 현상'의 문제 중의 하나는, 홍세화나 리영희 등과 더불어, '진보적 지식인의 상품화' 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 상품은 권력, 재벌, 언론, 지식인, 학생 등에게 지극히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이 매력은 '전도되고 왜곡되고 은폐적인 본질'을 갖습니다.

===> 그러니까 상품화된 홍세화, 리영희, 신영복 등의 진보적 지식인들이 책이나 글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어필하는데, 이는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하고 가치를 전도시킨다....그런 주장을 하시는 셈인데 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구체적으로 홍세화, 리영희, 신영복 등에 의해 ‘전도되고, 왜곡된’ 것들이 무엇이고, 그들이 어떻게 본질을 은폐하는지에 대해 최소한 단 한개라도 구체적인 예를 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대충 자기의 주관적인 감으로 무책임하게 말하는 건, 비판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자 언어 폭력의 난도질 밖에 되질 않습니다.    

물론, 홍세화, 리영희, 신영복 선생님 같은 분들을 자본과 언론이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식하고, 더 주목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홍세화, 리영희, 신영복의 책임이고, 부적절한 언행과 사회적 관계 때문이라고 비판할 건덕지는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자본주의 사회인 이상, 피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2006.9.2    '모든 것 그리고 언제나...'



* 오늘은 여기까지 밖에 못 쓸 것 같군요. 나중에 시간이 더 나면 또 이어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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