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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이 열 여덟명 밖에 안되는 마암 분교 아이들이 쓴 동시집을 읽었다.
모든 아이들이 다 이뻤지만 그 중 특히 더 사랑스럽게 다가오는 친구가 있다.

‘ 벌러덕 까진 입술에  
  2학년에 비해
  더러운 성질에
  일르기 좋아하는 동수.

  시적인 감정은 있대. ’

같은 학교 다니는 5학년 초이가 ‘동수’라는 제목으로 쓴 동시인데
바로 이 글의 주인공인 동수라는 친구다.

입술은 벌러덩 까지고 성질도 더럽고 고자질도 잘 하지만
시적인 감정은 있다는 이 어린 친구의 시 몇 편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른 아이들 시 몇 몇편을 소개하고 싶다.
조금도 꾸미지 않은 맑고, 따뜻한, 아이들의 마음이
너무 정직해서 웃음 짓게 만드는 동심이 너무 좋아서.


사 랑

나는 어머니가 좋다. 왜 그냐면
그냥 좋다.

( 서동수, 2학년 )


그 림
  
오늘은 공부를 많이 하고 그림을 그렸다.
나는 집에서 연기가 나는 그림을 그리고
인수는 나무와 집을 그리고
은미는 사과나무와 살구나무가 있는 집을 그리고
귀봉이 형아는 헬리콥터를 그리고
그리고 나는 그 다음은 생각이 안 난다.
나는 그림 그리기와 글짓기가 좋다.

( 서동수, 2학년)


들 판

들판은 누워 보면
엄마 생각이 나고
들은 엄마 품
나는 엄마 하고 외쳐 본다.

( 서동수, 2학년)


꽃 향기

아침에 운동을 하다
꽃 향기가 나서
나도 몰으게
꽃 향기로 가고
꽃 살짝 피어
나도 좋아서
쌩끔 웃슴이 나오고

( 서동수, 2학년)  * 몰으게 : 모르게 / * 생끔 웃슴이 : 쌩긋 웃음이


할머니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지가
몇 달 되었다.
난 정말 할머니가 보고 싶다.
진희 누나는
꿈속에서 할머니를
보았다는데
내 꿈속에도 할머니가
오셨으면 좋겠다.

(박진하, 6학년)


어떤 새들

매일 학교 가는 길
어떤 새가 운다.
꼭 같은 곳에서 네 마리가 운다.

비 오는 날도
햇볕이 내리쬐는 날도
매일 그 자리에서 운다.

그런데
오늘은 그 새가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걱정이 된다.

학교 갔다 오는 길
새들이 그 곳에서 앉아 울고 있다.

다행이다.

(이창희, 6학년)



우리 할머니

우리 할머니는
수술을 이틀 앞두고
싸늘한 시신이 되어
집에 돌아오셨다

그날 낮에 저는
울었습니다.
할머니가 보고 싶어서
울었습니다.

(박진철, 3학년)


100만원이 생기면


저금을 할 것이다.

우리 엄마는
미친놈이라고 한다

난 저금해서 나중에
효도할 건데

엄마는 모르나 보다.

(윤귀봉,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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