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6.09.25 15:20

[re] 출렁거린다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10년이나 사귀었는디 채였던건,
  자네 싹수가 노래서 그집안에서 반대한거여...
  그냥 앞이나 보고 천천히...브레끼 잡고....
  남 너무 신경쓰지 말고 앞이나 보랑께...”라고  
  단칼에 자른 운전연수 기사분들의 말도 일리가 없지는 않겠지만,
  재호님의 생각보다 더 민중적이고, 더 나은 생각이라고
  저는 생각지 않습니다.
  (더 통속적이고 더 현실적인 말이
   더 민중적이고 더 나은 생각은 아니니까요.)

스스로의 모습에서 위선을 느끼는 것,
저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지 않습니다.
살면서 아파하고, 절망하고, 실망하고, 분노하고, 괴로워하는 것,
그렇게 살아가면서 진통할 수 있다는 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그만큼 더 건강하다는 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서 단 하나의 티끌도 위선도 없이 사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불안하게 출렁거리고,
위태롭게 흔들리면서도
끝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그 불편함들이
어쩌면 우리를, 우리 사회를 구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면서
재호님께 시 한편 띄웁니다.

    *      *      *  


냇물이 흐르듯이
강물져 흐르듯이
시간도 우리들 생애도
흐른다 하지만
흘러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대여, 따라 흐르지 말고
거슬러 흘러라
시간이 아득히 역류하여
제 고향 찾아 다다른 곳
저 바다처럼 아득한 곳

그대여, 이제 이곳에 와서 살아라
잃어버린 것에 대한 슬픔도
미지에 대한 공포도
이제는 잊어버려라
우리들 생애가 다만
출렁거린다

살았느냐
죽었느냐
사랑하느냐
다만
출렁거린다


- 백무산, <출렁거린다> -



2006. 9. 25     '모든 것 그리고 언제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45 [잡담 2] 늘보 이야기 1 유천 2006.09.25
» [re] 출렁거린다 조원배 2006.09.25
1843 [잡담] 차, 아...리미럴~~~ 조재호 2006.09.21
1842 또 길어진 글... 죄송! [re] '여럿이함께' 쓰신 책 1 문봉숙 2006.09.22
1841 '여럿이함께' 쓰신 [신영복 함께읽기] 문봉숙 2006.09.21
1840 어제 라디오에서 들린..선생님 글귀~ 2 최윤경 2006.09.22
1839 자전거를 타고온 30㎞의 여행 4 김달영 2006.09.23
1838 오늘 선생님 글씨를 샀다 5 임지수 2006.09.28
1837 하지만 삶은 지속된다 4 함박웃음 2006.09.29
1836 추석인사 드립니다~! ^^* 4 김달영 2006.09.29
1835 흥미로운 기사 올려봅니다. 배형호 2006.09.30
1834 [re] 역사를 아는 자.. 어찌 ‘인문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오 1 萬人之下 2006.09.30
1833 '인문학' '교수'들의 '인문학' '위기' '선언' 7 블랙타이거 2006.09.30
1832 '블랙타이거'님의 반론에 대한 재반론 1 1 萬人之下 2006.09.30
1831 희망에 바치는 송가 조원배 2006.10.01
1830 테러는 과연 옳은 방법인가 블랙타이거 2006.10.01
1829 &lt;번개&gt; 10월 4일 달맞이 산행 번개 4 달맞이산행 2006.10.02
1828 10월 7일(토) 오후 1시 - 대구 더불어숲 번개 1 조진석 2006.10.05
1827 도덕에서 과학으로 2 함박웃음 2006.10.08
1826 물로리 - 품걸리 트레킹 2 장은석 2006.10.08
Board Pagination ‹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