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선생님 글씨를 샀습니다. 정말 어색한 일이었죠. 선생님 글씨가 컴퓨터로 찍힐 수 있다니... (쩝쩝)
얼마전 같이 일하는 윗분으로부터 우연히 들었습니다.
누군가가 선생님 글씨를 폰트로 만들어서 판다고...
그 말을 듣고는... '참 세상이 아무리 많이 좋아졌어도,어떻게 선생님 글씨를 컴퓨터로 찍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정서적으로 안 맞아서 '사지 말아야지' 생각을 했는데...
마음 한구석에서 사고싶다는 생각을 누를 수가 없더군요
결국은 사고야 말았습니다. 개인이 그냥 사기에는 좀 비싸더군요.
하지만 '내가 나에게 주는 추석선물이야' 생각을 하며 샀습니다.
택배로 받고, 컴퓨터에 설치했는데 기분이 어찌나 묘하던지, 한장 시범적으로 뽑아서 봤는데, 정말 비슷하더군요. 다만 붓글씨라 작은 글자로 쓰면 좀 어색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날아가는 필체는... (흐뭇)
정서적 찜찜함은 아직 남아 있지만, 나는 오늘 너무나 멋진 선물을 나에게 주었습니다. 행복한 하루...
p.s. 조정래 선생님의 소설 '인간 연습' 아주 좋은 소설입니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