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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아주 무더웠던 어느 일요일,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다녀왔던 강원도 가리산 아래 물로리에서 품걸리까지 트레킹.

워낙에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여기저기 뒤지다가 찾은 한 웹사이트에 정보가 올라와 있어서 도움을 받았다.

소양댐에서 한 시간 조금 안 걸려 배를 타고 물로리로 들어가 품걸리까지 서너시간 걸어 나와서 다시금 한 시간 가량 배를 타고 나오는 코스인데, 길이 잘 나 있어서 쉬엄쉬엄 큰 힘 들이지 않고 걷기 좋았다.

일요일에 갔음에도 하루 두 번만 운행한다는 물로리 가는 배의 승객은 전부 네 명 뿐이었고, 그 중 두 명은 도중에 내려버려 결국 물로리 선착장에는 달랑 나와 내 동행만이 도착했다. 도중에 내린 두 명은,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들어와 낚시를 하며 사는 아버지를 보러 온 딸과 그 남자친구라고 선장님이 얘기를 해주셨다.

선착장을 벗어나니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가 있는 것으로 봐서는 완전히 외부와 고립된 오지는 아닌듯 싶었지만 핸드폰은 터지지 않았다. 물로리에서 품걸리로 가는 길은 보통의 차 한 대 정도가 여유있게 다닐 수 있을 정도의 포장되지 않는 길이었는데, 풀이 약간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상태로 봐서는 그럭저럭 심심찮게 차나 사람이 오가는 길 같아 보였다.

물로리서 출발해서 한 시간 가량은 대체로 오르막길이고, 가는 도중 길가에 있는 외딴 집을 지난 후에는 대체로 내리막길이다. 외딴 집을 지나면서 마주치는 큰 밤나무 아래에는 더운 여름날에 쉬기 좋은 큰 평상이 하나 놓여 있는데,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듯 흙먼지 더께가 앉아 있었다.

그곳을 지나 두어시간 더 가면 품걸리 마을 초입에 닿고, 거기서 한 2~30분 가량 더 걸어 내려가면 선착장이 있다. 선착장은 고정된 구조물로 되어 있지 않고, 소양호 수량에 따라 위치가 바뀌는데, 마을을 벗어나기 전에 사람들에게 물어서 확인을 하고서 가는 것이 좋다. 근처에 있는 농가민박집에 물어 보면 확실할 것 같다.


정리하자면,
물로리-품걸리 코스는, 지도도, 이정표도 없다보니 초행에는 도대체 어디만큼 왔는 지가 짐작이 안 되어 적절하게 시간 안배를 하기 어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무더운 여름날에는 도중에 쉴만한 적절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두어군데 흐르는 물이 있기는 하지만 너무 작아서 다른 사람들이 먼저 자리라도 잡고 앉으면 끼어 앉기도 쉽지 않을 듯 싶다.

그래도 험한 길이 아니기 때문에 때때로 산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쉬엄쉬엄 즐기며 가기 좋고, 요즘 휴일에 이만한 곳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한적해서 좋다. 마실 물 넉넉히 가지고 가고, 페이스 조절만 적절히 한다면 체력이 뛰어나게 좋지 않더라도 갈만 할 것 같다. 풀이 무성한 곳이 곳곳에 있으므로 여름철이라도 반바지는 가급적 입지 않는 것이 좋다.



## 간단 정보

*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서울서 출발하여 당일로 물로리-품걸리 트레킹을 하고 돌아오려면 상봉터미널에서 춘천가는 첫 버스를 타야 할 것 같다. 그러나 그것도 시간이 빠듯하여,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 따라서 자가용을 갖고 가지 않으면 여유 있게 춘천에서 하룻 밤을 자고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 춘천 시외버스터미널이나 남춘천역에서 소양댐까지는 시내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막히지 않으면 3~40분 정도 걸린다.

* 소양댐에서 물로리로 가는 배는 8시 30분에 있는데, 12명이 정원인 작은 배다. 도착 시간이 빠듯하면 미리 선장님께 전화하여 양해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다(혹시 필요한 분은 알려드립니다). 소양댐에서 물로리까지 배삯은 편도 3,500원(2006년 8월 현재)이고, 품걸리에서 소양댐까지의 배삯은 편도 2,500원이었다.

* 소양댐에서 물로리와 품걸리 가는 배는 같은 배가 아니므로 타기 전에 확인을 하고 타야 한다. 큰배는 품걸리 가는 배고, 작은 배가 물로리 가는 배이다.

* 품걸리서 물로리로 가는 코스 보다는 물로리서 품걸리 가는 코스가 더 수월할 듯 하다. 까닭은, 물로리에서 품걸리 가는 코스가 내리막이 훨씬 길기 때문이다.

* 어느 코스로 가든, 출발하기 전에 나오는 배 시간을 확인하고, 그 배의 선장님께 오후에 타고 나올 것이므로 반드시 와야 된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것이 필요할 듯 하다. 때로 손님이 없을 경우 배가 오지 않기도 한단다. 소양댐을 떠나서는 다시 소양댐으로 돌아올 때까지 핸드폰이 불통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출발 전에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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