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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6.10.10 13:21

위位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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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客이 씁니다.

몽상하기를 좋아해, 책을 읽었고,
책을 읽다, 나에게 빠져 시를 썼고
시를 쓰다, 현실에 눈떠 철학을 배웠고
철학을 배우다, 답이 없어 종교에 심취했고
종교에 심취하다, 해줄수 있는게 없다는 사실을 알아 "리더십/경제서적" 기술서에
한동안 빠져 있었습니다.

무엇일까? 이 정체불명의 것은?
무엇하나 자신에게 답할수도 없고,
타에게조차 "저것"이다라고 딱히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

계몽주의이니, 관계론이니, 목적론적_존재론이니, 선악설이니, 자연도태니....
확률의 과학이니




그러다 알아차린게 있습니다.
이 거대하고 난폭한 자신에게서 벗어나야 한다고

덥다고 생각하면, 땀이나고
신맛을 생각하면, 침이 고이고
매우 놀라고 화가 많이 나서 병이 난 사람을 보면
미처서 발가 벗고 알몸으로 담을 뛰어 넘어 지붕 위로 올라가서
귀신을 부르고 도깨비를 보며 노래하고 춤을 추기도 하면서
웃다가 울기도 합니다.


종일 한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방치하고 싶다는 생각
앞으로는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전 그 동안 무수히 많은 백지위에 그림(이미지, 상像)을 그렸습니다.
그림을 사랑했고 그림과 관계했습니다.

생각이 시작된 순간부터,
낱말의 정의를 생각했고,
나를 그렸습니다.

대상(세상)에 투여돼 다시 되돌아오는 나
오직 나(我) 투성이를 그렸습니다.
세상에는 나我밖에 없고
오직 나我만이 존재했습니다.

세상이 그 자체가 거대한 나我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달랑 그 하나가 남았는데
그것을 모르겠습니다.


기억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백지위에 먹물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그런 후에는 이 그림은 이게 옳고 그르다
싫다 좋다. 맞다 틀리다. 아니다. 그럴까? 못믿겠다.

前生전생, 後生후생 따로 있는게 아니라
바로 이순간
현세에서 조차  
억만겁의 윤회하고 윤전하고 있습니다.
사과가 되기도 하고, 길가의 돌맹이가 되기도하고
거울을 보고 얘기도 하며, 밤새 꿈속에서 중얼거리기도 합니다.

그러다 그랬습니다.

해야할 일이 사라졌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도 사라졌습니다.



주역의 관계론속에서도, 나의 위位는 고정됨이 없었습니다.
아버지한테는 음이 되고
어머니한테는 양이 됩니다.
나와는 상관없이 타의 위位에 따라, 나의 위位가 변화하기도 합니다.

시시각각 그 변화조차 끊임없이 또한 변하고,
그런 나의 위位조차 잡을수 없으니
어떻게 나라고 불러야 한 것도 없어,
무극/무변(無極)이라고 불러도 봅니다.


살아 있는 동안 매순간 순간 "그림그리기"는 끊임없이 드러나지만
좋고 싫고 옳고 그르고 맞고 틀리고 길고 짧음의 평가는 되도록 줄이려고 합니다.

당당히 매순간 온 우주는 "온전한 조화"를 드러낼 뿐이고
과거도 실상은 없고, 미래조차 없으니 "매순간 현존재"로써 나투어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그냥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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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터에서 붙잡혀 온 곰은 폭이 10M 되는 우리 안에서 갇혀 지내게 되었다.
5년이 지난 후 사람들의 우리를 없애버렸는데도 곰은 여전히 우리 안에 갇힌 듯
그 공간 안에서만 왔다 갔다 했다.  마치 거기에는 우리가 있기라도 한 듯이.


하지만 곰에게는 우리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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