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6.10.21 08:55

죽음에 대한 상념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노촌 선생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새삼스럽게 마음 깊숙한 곳에
은밀하게 숨겨두었던 죽음에 대한 상념들이 실타레처럼 풀어진다.

지난 몇년동안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들을
접하게 된 나는 죽음에 대해 아직도 예민한 심경을 떨칠 수가 없다.
죽음 후에 오는 모든 것들은 온전히 남겨진 사람들의 것이다.
책임,허무,슬픔,분노까지도........
흔히 사람들이 얘기하듯 과연 이 세상에 살아 있는 것이 축복이고
기쁨이라는 것에 자신있게 동의 할 수 없지만 일단 죽음을 맞고 난 후에는
(우리는 죽음 후에 세계까지는 알 수가 없으므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보다
남겨진 사람들이 더 고통스럽다는 것에는  자신있게 동의 할 수 있다.

죽음 후에 오는 가장 큰 중압감은 죽은 사람이 남겨 놓고 간 일들을
올바르게 마쳐야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다.
남겨진 일들을 살아 있는 내가 고스란히 물려받아 올곧게 마쳐야 한다는 것은
큰 바위에 내 몸이 짖눌려 있는 것보다 더한 무게로 다가와 나를 짖누른다.
그 중압감에 자다가도 비명을 지르며 식은 땀을 흘리며 깨어나는 나는
남겨지고 살아 있다는 것에 진저리를 친다.

자신의 삶을 시대에 맞춰 정직하게 사신 노촌 선생님의 별세 소식을 들으며
노촌 선생님이 돌아가시면서 우리에게 남겨 놓은 일들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가 짊어져야 할 책임의 중압감은 어느정도일까를 생각해본다.

이 가을,
추수를 하기전에,
남겨진 우리들에게 책임을 묻고 떠나신
노촌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이 시대에 태어난 책임과 정직까지도 털어버린
깃털처럼 가벼워진 영혼으로
훨훨 자유스럽게 이 세상을 떠나시기를 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5 좌선생님, 제 눈에만 이쁜 우진이 입니다 2 김지영 2007.10.29
404 좌선생님께서 권해주신 <마음에게 말 걸기>를 읽고 7 소흘 심 2011.04.15
403 좌선생님의 글 기다립니다 6 박명아 2012.01.05
402 좌충우돌 사오정 이 여자가 사는 법 2 박 명아 2006.10.23
401 좌충우돌 사오정 푼수의 일본 투쟁기(1) 박 명아 2007.01.08
400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6.10 달리기팀에게) 3 진아 2003.06.16
399 주례 문의드립니다. 7 송인보 2012.05.23
398 주말을 보내고 나니... 권종현 2006.09.04
397 주머니 없는 옷들... 2 이한창 2004.02.18
396 주몽의 활님께 3 박명아 2011.07.03
395 주성춘, 김정은 나무님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3 황정일 2012.03.27
394 주식회사 <핸드>를 소개합니다~^^ 2 류지형 2010.08.04
393 주심판사도 억울함을 공표했네요... 1 남우 2007.01.17
392 주역과 장자, 도덕경 추천부탁드립니다 서영웅 2006.08.21
391 주역읽기 모임이 3월 5일 성공회대에서 있습니다. 2 심은하 2006.03.03
390 주역읽기 모임이 이번 주 일요일(5/28)에 있습니다. 고전읽기 2006.05.24
389 주역읽기 첫 모임이 2월 8일에 있습니다. 1 심은하 2006.02.03
388 죽도록 즐기기, from 1Q85, 멋진 신세계를 논하다. 4 안중찬 2009.08.29
» 죽음에 대한 상념 박 명아 2006.10.21
386 줄탁동시, 3월 달력에서 1 안중찬 2008.03.01
Board Pagination ‹ Prev 1 ...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