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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모든 산의 정상에는 다른 산의 모습이 보이는 보이지요. 가끔 산을 오를 때 갈등을하게 됩니다. 정말 내가 오르는 산, 이 산을 옳게 올라온 것 일까. 혹 다른 산을 오르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에 갈등할 때가 있습니다.그러나, 제가 오르고 싶은 산이 지금 제가 오르는 산이 아니더라도 저는 다시 내려가지 않습니다. 이미 다시 내려가 다른 산을 오르기에는 너무 멀리 올라오기도 했고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어 제가 오르고 싶은 산을 오르다 체 오르지도 못하고 밤이 될 지도 모르지요. 결국은 이산도 저산도 오르지 못하고 말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전 혹, 이산이 아닌 다른 산을 오를 것을 그랬다, 하는 생각이 들 때는 더 열심히 제가 오르고 있는 산을 오릅니다. 모든 산에 정상에서 보면 다른 산의 모습들이 보이니까요. 정상에 서면 제가 오르고 싶은 산의 모습도 보이겠지요. 그래서 저는 갈등이 들 때마다 제가 오르고 싶은 산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도 지금의 산을 더 열심히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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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범어사 청련암을 나와 금정산을 오르려다보면 늘 즐거운 갈등을 갖곤 합니다.
> 우선 오른쪽에 빼어나게 솟아있는 계명봉이 심기를 자극하지요.
> 보통은 금정산 산줄기를 오르다보니 일단 계명봉 산자락을 벗어나면 그 갈등에서 벗어나게 되지만 조금 오르다보면 고당봉 쪽과 장군봉 쪽으로 나뉘는 지점에 이르러서 또 한차례 고민을 하지요.
> 어찌하다 고당봉 쪽으로 접어들어 한참을 가다보면 행정구역으로 양산인 가산리 마애여래상으로 가는 길에서 발걸음이 멈춰집니다.
> 계명봉이 금정산 산줄기에서 독립된 봉우리임을 감안할 때 이렇게 금정산 산줄기에 자리잡고 있는 고당봉과 마애여래불, 장군봉의 길목에서 적지않은 갈등을 합니다.
> 주어진 두세시간의 노력으로 부지런히 발을 놀리면 세군데 모두를 들릴 수 있습니다만 새벽에서 아침으로 이어지는 허허롭고 눈부신 시간을 바쁘게 다니고 싶지 않아서 대개 한군데만을 들려서 옵니다.
> 고당봉 쪽은 다양한 산책로가 있습니다.
> 우선 바위등걸을 타고 산정상(801미터)에 오르면 시야의 시원한 정경이 일품이지요. 그곳을 내려와 금정(金井-금샘이라고도 함)에 이르면 범어사의 기원을 더듬게 됩니다. 바위 안에 물이 항상 고여있는데 이곳은 범천에서 내려온 금빛 물고기가 노닐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범천의 물고기, 즉 범어(梵魚), 범어사가 되었지요.
> 마음을 더 내게되면 금정산성 북문으로 해서 범어사 쪽으로 내려올 수 있습니다.
> 고당봉으로 가다가 양산 가산리 마애여래불(속칭 미륵불)로 가는 입구에서 발걸음이 멈춰지는 까닭이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는 많은 마애불이 있습니다만 여기 부처님은 코가 참 잘 생기셨습니다.
> 마모가 심하긴 합니다만 분명 이곳 부처님께 삼배를 올릴 때의 정갈한 마음은 하루를 시작하는데 흐뭇한 시간으로 자리매김됩니다.
> 장군봉(734미터)에 펼쳐진 억새밭은 사람 마음을 휘어잡는데가 있습니다.
> 군데군데 서있는 다복솔은 그늘을 드리워놓고 있기에 쉼터로써도 그 역할을 다하지요.
> 그리고 마애여래불과 장군봉 사이의 능선에 있는 약수터는 목을 축이는데 아주 좋은 곳이구요.
> 아침이면 이렇게 청련암과 내원암 입구를 지나 금정산 초입에 이르러 고당봉과 마애여래불, 장군봉을 사이에 두고 행복한 갈등과 고민을 하게 됩니다.
> 금정산 초입에서 저 앞에 펼쳐진 능선을 바라봅니다.
> 능선이 환히 보입니다만 오르는 산길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그 능선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 길만 놓여있지요.
> 아주 소중한 시간입니다.
>

네......
맞습니다.

저는 결과만 적어 놓았지요.
과정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이지요.
숲만 보고 나무를 보지 못하는 실수는 아직도
제가 부족함이 많다는 것이겠지요.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금정산......
언제 한 번 꼭 가보겠습니다.
글로만 읽고 상상해 보아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름다운 산 소개해 주시고 제가 미처 놓친 것까지 지적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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