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학교와 교과서에서는 지구 환경을 위해 자전거를 타라고 하지만
막상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그 이야기를 쉽게 지킬 수 없답니다.

자전거 등하교는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언제나처럼 주어진 상황에 맞춰 체념하기 보단는

그 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지니고 아이들과 함께

학교 앞 길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자는 의견을 세워 지난 학기부터 프로젝트를 마련했는데.. 뜻밖으 전화가 왔습니다.


반가운 일이기도 하지만 지금부터가 일을 풀어가는 때가 아닐런지 헤아려봅니다.



-----------------------------------------------------------------

교실에서 햇살을 받으며 일을 하다가 불쑥 전화 한 통이 왔다.

서울시에 보낸 우리 반 친구들 편지 덕분이다.

서울시 교통운영담당과에서 전화하신 분은 친절하게도 최대한 학교 근처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 수 있게 협조를 하시겠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지역 구청 교통지도과 담당자 분의 연락처를 알려 주신다.

학교 차원에서 연락을 하면 더 좋겠다는 말씀도 덧붙인다.

그런데 사실 그것은 쉽지 않을 듯싶다.

두 번째 아이들 편지를 붙이면서 실랑이가 있었다.
어떤 내용으로, 또 어떤 뜻으로 그런 일을 계속 하느냐는
부드럽지만 그래도 마음 불편한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어떤 내용과 목적이겠는가..

아이들이 스스로 느낀 불편함을 조금은 바꿔가고
교과서에 나온 대로 한 번 직접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담아 보내는 소박한 편지일 따름인데..


내일은 구청에 직접 전화를 할 예정이다.

그런데 학교에는 어떻게 이야기할까를 헤아리니 반갑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급히 '자전거' 와 관련해서 특집 기획기사를 연재했던 오마이뉴스 담당 기자님께 이야기를 드려 자전거 타기 시민운동을 하시는 전문가 선생님의 연락처를 받았다.
(최근에 우리 반을 취재하시러 오실 예정이었는데.. 아이들의 호흡상 촬영을 부득불 취소했었었다.)

조만간 그 분을 직접 찾아뵙고 이런 저런 말씀을 많이 듣고, 아이들과 유쾌하게 새로운 길 만들기를 펼쳐보아야겠다.

지금 기분이 좋으면서도 불안한 것은 너무나 쉽게 다가온 기회이기 때문이다.

학교 앞에 새로운 자전거 길을 마련해주겠다고 했으나.
어떻게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야 하고,
또 이 길에서 안전을 담보할 방법은 무엇인지를 다각적으로 헤아려보아야 할 시점인 듯싶다.

준비되지 않은 열정으로 자칫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는 본능적인 느낌 때문이었을까.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처럼 아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일 보다는 사람을 챙겨가는 느린 발걸음으로 준비를 해야겠다.


막 자전거 타기 운동을 하시는 분과 통화를 마쳤다.

어찌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가를 외치며 새 길을 마련해가라던 이야기가 문득 떠오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05 스스로 선택한 가난 3 솔바람 2005.03.24
2304 김미례님께 김성숙 2005.03.28
2303 질문 하나 드립니다. 1 김상출 2005.03.28
2302 초청 강연회- '독도 영유권과 중간수역' 조진석 2005.03.29
2301 고전반은 나눔의 집에 다녀왔습니다. 1 고전반 2005.03.29
2300 왼쪽으로,좀더 왼쪽으로 소나무 2005.03.30
2299 something 대나무 2005.03.30
2298 내가 좋아하는 진로소주 1 참나무 2005.03.30
2297 [인터뷰] 성찰의 사회화는 이론이 아니라 삶 그 자체입니다 6 씨앗 2005.03.31
2296 21세기의 현대인들 똥돼지 2005.04.02
2295 빈 손을 헤아리는 봄 날에 레인메이커 2005.04.02
2294 속초강연회 오시는 분 7 박영섭 2005.04.03
2293 입지않는 옷을 보내주세요 녹색연합 2005.04.04
2292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최영수 2005.04.04
2291 구로노동자문학회 21회 정기강좌 "구로를 쓰다" 구로노동자문학회 2005.04.06
2290 초등학교에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대응에 따른 수업을 모색하다가.. 레인메이커 2005.04.07
2289 신교수님의 미국강연은 불가능한건가요? 4 윤경록 2005.04.07
2288 신영복선생님의 종교는 무엇인가요.... 5 갈매나무 2005.04.08
2287 선생님 강연 듣고 행운 얻고.. 2 정용하 2005.04.08
2286 '일기검사' 폐지 권고를 보는 또 다른 시선 하나 1 레인메이커 2005.04.09
Board Pagination ‹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