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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교과서에서는 지구 환경을 위해 자전거를 타라고 하지만
막상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그 이야기를 쉽게 지킬 수 없답니다.

자전거 등하교는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언제나처럼 주어진 상황에 맞춰 체념하기 보단는

그 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지니고 아이들과 함께

학교 앞 길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자는 의견을 세워 지난 학기부터 프로젝트를 마련했는데.. 뜻밖으 전화가 왔습니다.


반가운 일이기도 하지만 지금부터가 일을 풀어가는 때가 아닐런지 헤아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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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햇살을 받으며 일을 하다가 불쑥 전화 한 통이 왔다.

서울시에 보낸 우리 반 친구들 편지 덕분이다.

서울시 교통운영담당과에서 전화하신 분은 친절하게도 최대한 학교 근처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 수 있게 협조를 하시겠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지역 구청 교통지도과 담당자 분의 연락처를 알려 주신다.

학교 차원에서 연락을 하면 더 좋겠다는 말씀도 덧붙인다.

그런데 사실 그것은 쉽지 않을 듯싶다.

두 번째 아이들 편지를 붙이면서 실랑이가 있었다.
어떤 내용으로, 또 어떤 뜻으로 그런 일을 계속 하느냐는
부드럽지만 그래도 마음 불편한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어떤 내용과 목적이겠는가..

아이들이 스스로 느낀 불편함을 조금은 바꿔가고
교과서에 나온 대로 한 번 직접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담아 보내는 소박한 편지일 따름인데..


내일은 구청에 직접 전화를 할 예정이다.

그런데 학교에는 어떻게 이야기할까를 헤아리니 반갑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급히 '자전거' 와 관련해서 특집 기획기사를 연재했던 오마이뉴스 담당 기자님께 이야기를 드려 자전거 타기 시민운동을 하시는 전문가 선생님의 연락처를 받았다.
(최근에 우리 반을 취재하시러 오실 예정이었는데.. 아이들의 호흡상 촬영을 부득불 취소했었었다.)

조만간 그 분을 직접 찾아뵙고 이런 저런 말씀을 많이 듣고, 아이들과 유쾌하게 새로운 길 만들기를 펼쳐보아야겠다.

지금 기분이 좋으면서도 불안한 것은 너무나 쉽게 다가온 기회이기 때문이다.

학교 앞에 새로운 자전거 길을 마련해주겠다고 했으나.
어떻게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야 하고,
또 이 길에서 안전을 담보할 방법은 무엇인지를 다각적으로 헤아려보아야 할 시점인 듯싶다.

준비되지 않은 열정으로 자칫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는 본능적인 느낌 때문이었을까.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처럼 아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일 보다는 사람을 챙겨가는 느린 발걸음으로 준비를 해야겠다.


막 자전거 타기 운동을 하시는 분과 통화를 마쳤다.

어찌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가를 외치며 새 길을 마련해가라던 이야기가 문득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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