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상 게시판

청구회추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야
더불어숲
강의
변방을 찾아서
처음처럼
이미지 클릭하면 저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숲속의소리

2006.10.26 16:33

바깥

댓글 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이야기나 소식들이
하나같이 몰상식하고 갑갑한 것들 뿐이라
눈과 귀를 틀어 막고싶다는 생각마저 드는 요즘입니다.
내가 이런 한심하고 몰상식한 사회에서 산다는 걸 느낄 때마다
마치 거대한 바위에 짓눌리는 것 같은 절망에 빠집니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가
곧 겨울과 마주하게 되리란 걸 알려줍니다.
한반도에 드리운 우울한 분위기를 생각하면
몸도 마음도 절로 움츠러들지만
이럴 때 일수록 정신 바짝 차려야 하겠지요?

오늘은 젊은 시인의 시 한편으로
내가 아는, 혹은 내가 모르는 이곳의 모든 나무님들께
안부 인사를 대신합니다.

가만히 생각하니,
이땅에 사는 모든 이들이  어쩌면
너무 먼 바깥까지 온 게 아닐까...그런 생각이 드는 저녁입니다.

    
     *          *          *


장대비 속을
멧새 한 마리가 날아간다
彈丸처럼 빠르다
너무 빠른 것은 슬프다
갈 곳이 멀리
마음이 멀리에 있기 때문이다
하얀 참깨꽃 핀 한 가지에서
도무지 틈이 없는
빗속으로
소용돌이쳐 뚫고 날아가는
멧새 한 마리
저 全速力의 힘
그리움의 힘으로
멧새는 어디에 가 닿을까
집으로?
오동잎같이 넓고 고요한 집으로?
中心으로?
아,
다시 생각해도
나는
너무 먼
바깥까지 왔다.


- 문태준, <바깥> -





2006년 10월 26일     개교기념일 하루 전,  '모든 것 그리고 언제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45 공무원 퇴출제! 박수쳐도 좋을까? 5 주인1 2007.03.19
1544 인권영화제 국내작 선정 추천인이 되어주세요 인권영화제 2007.03.21
1543 3월 봉사활동 후기 5 그루터기 2007.03.22
1542 삼보 님의 댓글에 대신하는 &lt;후안 브로사&gt;의 시 2 유천 2007.03.23
1541 시-無念 斷想(무념 단상) 2 유천 2007.03.23
1540 인권영화(국내작)를 보내주세요 인권영화제 2007.03.24
1539 [re] 오늘 조문 가실 분들은.... 2 이승혁 2007.03.26
1538 [re] ▶◀ 발인 3월27일 화요일 입니다 안영범 2007.03.26
1537 [부음]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9 더불어숲 2007.03.25
1536 방송제작 도와주세요 김정아 2007.03.28
1535 맹한 여자 맹아의 우울한 봄 7 박명아 2007.03.30
1534 방풍 배진섭 2007.03.30
1533 목욕탕 8 김성숙 2007.03.30
1532 함께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13 좌경숙 2007.03.31
1531 동물원 탈출기 7 박명아 2007.03.31
1530 [모임 후기] 구기자 술, 장돌뱅이처럼 - 4 정준호 2007.03.31
1529 봄 잠바 1 신동하 2007.03.31
1528 봄바람에 살구꽃은 떨어지고. 4 소나기처럼 2007.04.01
1527 1 박명아 2007.04.03
1526 철화씨 답변달다 삼천포로 빠지다 4 김세호 2007.04.04
Board Pagination ‹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 167 Next ›
/ 1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