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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울진 열린모임...
선생님의 발자취를 따라..떠나는 여행길...
가슴이 설레입니다.

숲의 여행길은 혼자가지만 진정 혼자가 아니고,
이러한 저러한 일들로 무겁고,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가서는
어떻게 된 건지....아예 복잡함은 없었던 것처럼 잊게 됩니다. 참 신기하죠?
그리곤
가슴속에 있는 어떤 뭉클함을 건드려선
마음도,생각도 몸가짐도 한 번 바로잡아보자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런 마음 참 길게 가져가면 좋으련만
생각하곤 또 뒤돌아서면 잊으니..... 정말, 환장 할 노릇입니다.

울진..
첨엔 울산과 헛깔렸는지.. 지도를 보면서 한 참 밑에 부산에 먼저 눈이 갑니다.
어라? 아니네..하고 주~욱 손끝을 따라 올라가니..
울진이 보이네요..

울진하면.. 순환 선배가 먼저 떠오를 정도로 가깝게 느껴졌는데..
어디 있는지도 몰랐던 것에..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순환선배 하면,
6월 강릉모임에서 늦은 밤 서로의 손을 맞잡게 하곤, 냄비뚜껑과 숟가락을 꽹과리 삼아
상모돌리기, 강강술래를 하며 흥을 돋궈주시고..
8월 개인산방에선 추위에 덜덜 떨며 자야했던 우리를.. 마이다스의 손으로 보일러를
고쳐주신... 늦은밤 차의 밧데리가 나가던 말던~ 러시아 음악을 빵빵한 스테레오로 들려주신~
그 분 아니겠습니까? (무엇보다, 꽁치,삼치,대하,이런거 잘 구워주십니다..ㅎㅎ)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달리는 버스 속 자기소개하기~
좀 길고, 색다른 소개였습니다, 어떻게 했는지 궁굼하시죠? 건, 비밀입니다~~
다들 새벽 일찍부터 준비하신 터라, 피곤함에 눈을 감습니다.
경북 봉화라는 곳에서 잠시 맛있는 청국장과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성큼 가까워진 울진으로 달려갑니다.

또 꽤 자고 일어났더니~
어느새 울진이네요..
저기~ 여러 대의 차가~ 좌악 세워져있고, 달려오는 버스를 향해 상기된 표정으로 반갑게
손을 흔드는 울진 나무님들이 보입니다.

손잡고, 안아주고 그렇게 반가운 체온은 느낍니다.

소광리 소나무숲으로 가는 길이
어찌나 아름답고, 조용한지...큰 버스로는 들어갈 수 없어서, 순환선배의 지인분들이
운전하시느냐, 고생하셨습니다.

아기자기 하기엔, 거친듯 하기도 하고..
거칠다고 하기엔 아름다운 골짜기들이라...
표현력이 턱없이 부족한 제가 한 두 마디 말로 결정짓기엔 힘드네요..
마치 강원도의 느낌과 골짜기 마다 우거진 소나무들..그리고 고요함...

숲을 걸었습니다.
나무가 나무들과 나무를 보면서 나무 가득 한 숲을 걸었습니다.
몇백년된 나무들 부터.. 총총 걷는 어린나무들까지..

몇백년된 미인나무를 두 나무님들이 손을 맞잡아 껴안아 봅니다.
나무야..나무야..넌 알고 있지?
내가 예전에....여기 과거급제 하고 지나 너의 그늘에서 쉬어갔었잖아... 나 또왔다..기억하니?
내가 예전에... 꽃 가마 타고 시집갈 때...너가 잘 살라고 말해줬잖아..그때 고마웠어..나 또 환생했다..
내가 예전에... 여기서 만났던 사람있잖아...그사람 지금 어디서 뭐한데? 뭐라구? 어제 왔다갔다구? 흐흑..그 사람도 나 아직 못 잊었나봐..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모릅니다만,
다만 다들 이야기를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신줄은 알겠더라구요.

소광리 소나무들은
거기 그 바로 그 자리에서 역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고통을 받고, 그것을 또 쉬히 용서하고, 베푸는 나무들은...
그 수 많은 세월 많은 사람들과 나누웠던 인연들을 담고..비밀처럼 소중히 간직한 체
오늘도 찾아온 사람들을 깊은 품으로 안아주더군요..

나무들과의 숲속 데이트를 마치고 도착한 곳..
아늑한 숙소에서는...
맛있는 회, 그리고 술...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한참동안 먼 길을 달려온 피곤함도 잊고...늦은 밤까지....쭈욱~ 행복했답니다~

진즉 멋진 사진과 함께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 전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늦어버렸네요.... 죄송합니다~(월말은 공포입니다.zz)

멋진 사진을 찍느냐 고생하신, 달영님이 출장을 가신다고..사진 올려달라고 보내주셨는데..
아직까지도 못 올리고 있습니다.
아직
그날 밤.. 소나무들과의 추억과 온기를 잊지 않으셨으리라~ 생각하며..
곧, 사진 올리겠습니다.

울진에서 사랑으로 맞아주신 울진 나무님들과, 운전해주시느냐 고생하신 지인분들..
숲 산책 후 막걸리~ 진짜~ 맛있었습니다.
너무 좋아서 붕붕 떠있느냐..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리고 왔네요~

서순환 선배님을 비롯한 울진나무님들..
그리고, 강릉 유선기선배 가족분들, 대구의 조진석나무님~ 너무너무 행복 했습니다~

서울팀 떠나고 몸살은 안 나셨나요?
작은 부분 한가지까지도 신경써주시느냐, 고생하신 많은 분들께~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피곤함과, 숙취를 뒤로하고, 열심히 뛰어주신 더불어숲 축구팀 “발발이”분들도~
파이팅입니다~!!

사람냄새 실컷 나누는 그런 따듯한 여행이였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지금 라디오에선 울진에 호우주의보라고 하네요..귀에 쏙! 들어오네요~
헤헤~ 다녀왔다고, 울진 소식이 남다르게 느껴지네요~

참! 선기선배~ 강릉도 담주엔 더 추워진다네요~ㅎㅎ

전국 방방곡곡에~ 나무님들이 아니 계신곳이 없으니,
에구에구~~ 덩달아~신경쓸것도 많아집니다~~

여러분~ 감기조심하세요~요요요요요요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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