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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7.03.01 21:50

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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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함께 다니는 민들레님과 느티님 그리고 나는
오늘도  대충 방향을  정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화엄사 복수초를 뒤로 하고
대야수목원의 너도바람꽃을  보러가자고 길을  정햇습니다.

대야수목원의 남한 최대의 금낭화군락지는
지난해에  이미 가본곳이라 그 난이도가 나에겐 무리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토끼나 다람쥐로 환생하면  가겠노라고 결심한 바 있기에
두분만  먼저 보내고 나는 슬슬....어슬렁거리기 시작햇습니다.

멀리서 보면 산은 봄이오는 기운을 가득품고 있습니다.
합다리나무의  물빛 수피
쪽동백 나무의  나무젖가락 같은 붉은 빛 가지
산딸나무의 둥글게 떨어져 나가는  나무 껍질 모습
비목의  만지면 부스스 떨어질 것같은 수피

나무를 만져보고
나무아래서 하늘도 보고
그동안 쌓은 지식으로 나무이름을  알아맞춰보기도 하고.
혼자서 씩씩하게 시간을 보냇습니다.

그러다 나무의자에 누워 잠시 부풀어 오르는 산을  보고나니..
더 이상 할일이 없었습니다.

이주 전에 부안에서 보고 온
세상을 향해 빵끗...웃는듯..몰려서 핀 변산바람꽃 형제자매들.
그 옆에서 하나 둘..싱싱하게 피어나던 분홍빛 노루귀..

아.그와 비슷한 너도바람꽃이
저 위에 있단 말이지.

나는 일어나서 가는데까지 가보자고
걸었습니다.

작년에 갔던 길은 차로였고
이번엔 등산로였습니다.

더 힘들다고 이미 겁먹을 대로 먹은 상태라..
햐,.그까이꺼 가다 말지 뭐..
이런 상태로  차근차근 올랐습니다.

내려오던 분이 나에게 지팡이를 하나 줬습니다.
이제 자신은 내려가는 길이니..필요없고
오르는 내가 필요할것같다는 미소를
서로 교환하고 고개숙여 받았습니다.
(신이 저를 위해 미리 준비했다고 저는 해석합니다)

그리고 한계단 두계단..
오르기 시작했어요.

아..내가 다시 오르고 있구나

재촉하는 사람없는 아무도 안가는 길위에서서.
한참을 쉬다가  가다가를  반복하여

결국 산을  넘어  민들레님과 느티님이 계신곳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만난 너도바람꽃..

하얀 색 꽃잎을 가진 아주 작은 꽃입니다.

내가 도착하자 기특한 듯
느티님이 와.... 화이팅!!!.큰소리로 외쳤습니다.
남들은 다 그냥 오는데 나는 이렇게 환호를 받으며 왔습니다.

지난번 변산 바람꽃을 만나러 갈때도 그랬었는데..

나는 사진기가 없기 때문에
그냥 쉬면 됩니다.
여기저기 눈으로 새겨보고
이제 정말 토끼나 다람쥐되어 올거야..힘주어 말해보고

두분 사진 찍는 폼이 얼마나  웃기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허접한 디카로 찍어두고(허접한 디카는 제 사진기인데.거의 기록용)

이제 그만 그들 괴롭히라고 잔소리 해서
두분을 앉혀놓고 게란 삶은 것 먹고..
냉장고에서 오랫동안 고문당한 포도즙..마시고

그리고 내려왓습니다.
내려오면서 많은 이야길 합니다.

굽이굽이 산은  둥굴게 이어지고
겨울 산빛은  높지도 낮지도 않은  목소리처럼..
느껴집니다.

산을 오르는 이유는
내려오면서 느끼는 이런 고요함이 아닐까..

힘들어 못갈것 갔았던 길을 .
무사히 갔다오면서
다시 새로운 풍경을 마음안에 담았습니다.

지금 숲속에는'
작은 꽃들이 이곳저곳 땅을 두드리며 피어나고 있습니다.

변산바람..너도바람..아..꿩의바람..
바람으로 겨울을 밀어내고  봄이 성큼...나에게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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