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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널리 알려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씁니다.

얼마전 한미FTA 협상장 앞에서 분신했던 택시운전사 허세욱 씨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쩌면 많은 이들이 그저 그런 분신으로만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허세욱 씨는 93~4년 경인가 관악구 철거민 투쟁을 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과 의식이 달라진 분이라 합니다. 현재 민주노총 민주택시노조 활동, 참여연대 회원, 평화와통일을사랑하는사람들(평통사) 회원 활동을 해왔습니다.

관악구의 어느 서비스 연맹 소속 노조가 투쟁할 때   한독택시 노조원을 많이 데리고 가장 적극적으로 연대투쟁에 임했던 사람이라 합니다.

철원 농민회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서울에 집회하러 왔다가 차를 놓쳤는데 자신의 차로 철원까지 데려다 준 사람이라고 합니다.
  
월 120만원의 월급을 받으면서도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매일 500원씩 돈을 모아서 남을 도울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허세욱 씨가 분신했을 때 의사는 생존률을 30% 정도로 보았습니다. 불길이 솟아오르는 속에서 계속 구호를 외치느라 기관지가 심각하게 훼손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 예전과 달리 의약품의 발전으로 분신을 해도 생명을 건질 수 있다고 하는데, 가족들은 그 수술을 반대했다고 합니다. 만약 소생했을 때 그 뒷감당을 할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돈 없으면 살 수 없다는 자본주의 사회가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민주노총에서는 허세욱 씨의 평생을 담보하겠다고 가족들에게 약속을 하고, 수술을 진행시켰으며, 현재 상태는 생명을 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향후 병원비를 비롯하여 허세욱 씨의 삶을 책임지려면 최소 5-6억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해서, 민주노총에서는 다음번 중앙집행위에서   이 안건을 다룬다고 합니다.

혹시나 허세욱 씨의 분신 소식을 들었던 분이라면 허세욱 씨의 삶에 대해 많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불길에 자신을 던져서라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심각한 생존 위기가 될 수 있는 한미FTA를 막으려했던 허세욱 씨를, 더 나은 세상을 희망하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와 그의 가족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문제로 걱정하지 않도록 함께 힘을 모으고 보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도 한미FTA 반대 집회가 있는데, 찬성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부탁하거나 강요할 수는 없고, 혹시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주말 귀한 시간좀 양보하더라도 오늘 집회에 많이 참석했으면 좋겠습니다. 허허 벌판에 씨앗을 뿌리는 심정으로 말입니다. 비록 저는 오늘 학생회 아이들 데리고 수련회를 가는지라 집회에 함께하지 못하지만, 마음만은 함께 하겠습니다. 세호씨 말대로 한 5000명 정도만 모여도 광화문 네거리가 어느정도 꽉 찹디다. 간혹, 더불어숲 번개모임도 이런 데서 한번 하면 참 좋을텐데....하는 그런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이런 글 쓰는 일도 솔직히 말해 그리 편하진 않습니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왠지 편하지 않게 되더군요. 저 넘은 입만 터지면 이딴 글 밖에 안 쓰는군...하시는 분들도 어쩌면 있을지 모르겠지만....너그럽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오로지 투쟁 밖에 모르는 놈이라서, 투쟁 못해 환장한 놈이라서 그런 건 결코 아니니까요. 그저 저는 제 삶이 아이들의 훌륭한 교과서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제 삶으로 아이들과 정직하게 만나고 싶은 그런 평범한 교사일뿐입니다.

아이들과의 어제 수업은 개인과 집단들의 다양한 요구와 이익 표출이집약되고 여론으로 모아져 국가의 정책으로 결정되고 집행되는 정치과정과 정치화에 대해 공부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민들은 자신들의 뜻을 실현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 참여하는 것이 다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는 그런 내용이었지요. 제가 하는 말이 아니라 교과서가 하는 말입니다. 정당과 시민단체 등을 통해 정부에 직접 압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집회와 시위 등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여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런 적극적인 실천과 참여가 그 사회의 주인인 민주 시민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책무이자 바람직한 자세라는 그런 내용이었지요. 아무튼 교과서의 내용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늘 스스로 다짐합니다. 최소한 아이들에게 가르친 내용만이라도 내 삶 속에서 실천하도록 노력하는 그런 교사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하는.



2007. 4. 7           '모든 것 그리고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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