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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소리

2007.06.23 16:08

장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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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


제비가 자꾸만 물만 스쳐 적신다고

잠자리도 모기도 깔따귀도 날지 않는다고

서 마지기 논배미 삽 들고 물꼬 보러 간 아버지

돌아오지 않는다, 장맛비 드디어 전선 뚫고 내리는데

당신은 이 황혼에, 또, 남양군도 진용열차 타셨는가

어머니는 쓰러질 듯 삐걱대는 사립 보며 저녁 손 놓으셨다

어인 일, 짝 없이 노란 부리를 키우는 얇은 제비 허리에

하이얀 원광(圓光)의 달무리가 언제 배인 적 있었냐

비에 젖은 날개가 아니리도 없이 진양조로 후줄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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