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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에 모자라지만 책을 읽고 그 느낌을 기고하였습니다.
사실  이번 호 '민들레'에 나온 글은 편집부에서 분량에 맞춰 다듬어 주신 부분이 있었는데..

이 공간에는 처음 책을 읽고 글을 썼던 그 느낌을 생생하게 나누고자 처음 원고 그대로 이렇게 글 올립니다.


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안 되서 썼었는데..
이제 그 아이가 백 일도 지나고 신기하네요 ^^

아이 이름과 관련해서 여러 선생님들께서 좋은 말씀과 함께 더불어 이름을 위해 공을 들여주셨는데... 결국 이름은 아내가 제일 느낌이 좋다고 선정한 '온'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건강하게 아이와 함께 저와 아내 역시 아름답게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차마 이름을 결정하고 짓고나서 막상 다시 인사를 드리려니 그 동안 애써 이름을 살펴주신 이맛돌 선생님을 비롯해서 여러 분들께 송구스러워 인사가 늦었습니다. 너르게 헤아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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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고?    



새 생명을 지닌 아이와 마주서며

얼마 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순간을 맞이했다. 가족분만실에서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출산 과정에 동참하며 새 생명을 지닌 아가와 마주선 것이다. 새삼 어머니의 위대함을 느끼고, 새로운 생명이 지닌 놀라움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면서 반갑게 아이와 만났다.

사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걱정이 많았다. 아내가 출산 직전에 임신 중독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출산 후 아내와 아이 모두 건강해서 시름을 덜 수 있었다. 이런 체험을 통해 세상의 산모와 특히, 아이들이 남다르게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는 저절로 아이가 생기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열 달이라는 시간을 통해 엄마와 뱃속 아이와 소통하고 또 출생 과정에 함께 하면서 아이의 탄생이 지니는 뜻 빛깔을 되새겨볼 수 있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뱃속 아이와 다양한 책을 함께 읽었다. 특별한 태교는 아니지만 아이와 즐겁게 만나기 위해 책을 매개로 해서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서였다. 이 때 과연 아이와 어떤 책을 나눌지에 대해서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다. 어느덧 태교도 현실적으로 도움 되는 것이 대세로 자리매김한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화 시대라는 미명으로 영어 태교와 지능 계발을 위한 태교 등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형태의 태교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태교가 아이와 산모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 헤아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태어나기 전부터 어른들이 잘못 만들어 놓은 관행에 따르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가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함께 들으며 태교를 했다. 동화책을 비롯해서 다양한 삶터를 살펴볼 수 있는 시사 교양지와 신문 등도 함께 읽었다.

아이가 탄생하기 전 날, 신기하고 반가운 책 선물을 받았다. 책 제목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 는 마치 우리 아이의 탄생을 알리는 느낌이라 남달랐다. 아이들이 세상에 온 이유를 놀기 위해서라고 한 제목을 보며 울림이 컸다. 사실 아이가 태어나는 그 자체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지, 어떤 의미로 아이가 세상에 온 것인가를 놓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맙게 마음에 감동을 선사한 책을 뱃속 아이와 읽고 나서 아이는 신기하게도 바로 다음 날 새벽 세상에 왔다. 아이는 잘 놀 수 있는 운명을 갖고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닐까 아이 엄마와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초등교사로서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는 책 제목을 보며 떨림이 많았다. 한 아이의 아빠일 뿐만 아니라 반 아이들과 함께 가르치고 배우며 생활하는 초등교사로서 살아가는 내게 아이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들과 어떻게 마주서며 생활해 왔는가를 찬찬히 헤아려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책 제목은 적지 않은 어른들에게는 편안함보다는 불편을 줄 수 있나보다. 이 책의 제목을 본 동료 교사들은 내심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제목은 좋은데 현실성이 모자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들을 건넨다. ‘놀기만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단선적인 반응에서부터 너무 이상화된 제목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일견 타당한 면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찬찬히 살펴본다면 동료 교사들의 지적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책 제목이 주는 상징성은 단순한 수사를 뛰어넘는 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 아이들이 처한 삶의 터전은 어떠한가? 몇 해 전, 과도한 학습 부담과 꽉 짜여진  생활을 견디지 못한 한 아이는 어항 속 금붕어보다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안타깝게도 자살을 했었다. 이런 끔찍한 일은 단순히 그 아이 한 명의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애써 어른들은 그 일을 특수한 사례일 뿐이라며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채, 아이들을 여전히 시험과 공부의 굴레로 몰아넣고 있다. 최근 EBS 방송『지식채널-e』에서 방영되었던 “대한민국에서 초딩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보면 요즘 아이들이 처한 상황을 진솔하게 살펴볼 수 있다.

이는 ‘학력 상승’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자신의 잇속을 챙기려는 어른들의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 사실 피사(PISA:국제학력평가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습 능력은 모든 분야에서 최상위권이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학력이 저하되었다는 것을 구실로 아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교육정책은 기관장이 바뀔 때마다 졸속적으로 바뀌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서울시교육청의 교육감이 바뀌고 나서 난데없이 일제고사가 부활했다. 이 여파는 참으로 컸다. 전임 교육감 재직 7년 동안에는 수행평가를 통해 초등학교 아이들이 시험의 굴레에서 그나마 벗어나 나름의 자율성을 가지면서 배움의 즐거움과 함께 놀이 등을 통해 생활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수행평가는 지필 평가만을 강조하지 않고 배움의 과정을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마련해가면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은 제대로 논의되지 않고, 일제고사가 부활한 것이다. 일제고사 방식은 수치가 명확히 드러나서 목표가 분명해지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이런 장점은 정작 아이들에게는 도움보다는 폐해가 크다. 배움의 과정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며 배우는 과정보다는 오로지 중간, 기말고사에서 몇 점의 점수를 얻느냐는 결과에만 집중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논다는 것은 상상조차 힘든 일이다. 결국 이 문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리며 고등교육의 학력 저하를 일으키는 동시에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는 악순환의 구조를 만든다. 그럼에도 교육당국은 아이들의 학력이 이 만큼 향상되었다는 지표를 제시하면서 생색을 낸다. 본 말이 전도된 것이다. 교육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어떤 환경을 마련해 줄 것이냐의 문제는 쏙 빠진 채 그저 전시행정과 기존 입시 구조에 기댄 채 아이들의 삶을 비정상적으로 내몰고 있다. 정작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했지만, 사실 그것이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통렬하게 각성하고 성찰해보아야 할 시점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편해문 선생님이 이번에 새로 낸 책은 내게 큰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입시와 경쟁이 대세인 현재, 조금이라도 그 대열에서 벗어나면 마치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상황에서 교사 본연의 삶에 대해 헤아려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교사라는 위치를 떠나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으로 행복할 것인가에 대한 실마리를 유쾌하게 건네주었기 때문이다. 이는 지은이의 삶에 대한 따뜻한 통찰 덕분이다. 교사 이전에 한 사람의 인격으로 세상에서 신나게 노는 가운데에 진정한 삶의 의미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구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나눠주었다. 이런 가능성을 통해 좀 더 너른 시선으로 아이들과 함께 할 여지를 모색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이 자신들의 가능성을 틔워갈 수 있도록

책을 읽고 솔직히 마음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책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아이들 삶터에서 꾸려가는 것이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책에서도 지적했지만 오로지 공부에 내몰린 요즘 아이들과 놀이를 하며 소통하는 짬을 내는 것 자체가 힘들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학교붕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 그런데 이는 표피적으로 학교의 권위가 무너지고 아이들이 교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공교육이 무너지며 학교가 붕괴된다는 것은 바로 지금처럼 아이들이 건강하게 뛰어 노는 것 자체가 원천 봉쇄되고 오직 공부만 해야 되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학교 교육이 지니는 명확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공교육으로써 학교교육이 갖는 의미는 여전히 유효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미래를 준비한다는 미명하에 입시라는 유일한 기준으로 아이들 삶이 규정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모순과 정면으로 마주서며 아이들과 학교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나의 모습을 비추어보았다.

우리 반의 교육적 지향점은 암기 중심의 지식교육 능력 신장보다는 건강하게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즐겁게 잘 놀면서 공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배움의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과는 놀이와 배움이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로 묶인 생활을 꾸려가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우군으로 믿고 있던 몇 몇 아이들의 반발 때문이다. 반 아이들 중 일부는 이 방식에 거부감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학기 초에 학급의 모범생 친구들에게서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도대체 언제 공부하느냐?’이다. 사실 이 이야기를 초임 교사 때 들었을 때는 난감했지만 요즘은 오히려 반갑다. 그 만큼 아이들이 신나게 배움의 과정에 몰입하였다는 반증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의견들도 잘 수렴하면서 아이들과 한해살이를 열어가고 있다. 대체로 학기말에는 모범생들과의 오해가 풀리며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곤 한다.

사실 문제는 일부 학부모들의 이의 제기이다. 공부만 하기에도 벅찬데 너무 다채로운 활동을 하여 아이들이 붕 떠서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는 문제 제기이다. 물론 그렇게라도 뜻을 전해주시는 학부모들은 오히려 고맙다. 서로 더 나은 교육활동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재미있는 현상은 상대적으로 학업 성취도가 뒤떨어지는 학부모들은 반대로 우리 반 활동에 대한 적극적 지지와 격려가 많다는 점이다. 이는 아이가 공부가 처지고 그래서 학교 다니는 것에 영 관심이 없었다가 반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학교에 신나게 다닐 수 있어서 라고 한다. 이 문제 역시 매 달 아이들과의 활동과 교육 에 대한 고민을 쓴 ‘학부모들께 띄우는 편지’를 학부모들께 전해드리고 반에서 펼치는 교육활동을 조율하고 있다.

사실 아이들은 놀이의 귀재다. 굳이 교사가 이야기를 해 주지 않아도 나름의 놀이를 창조적으로 만들어 낼 줄 알기 때문이다. 이 점은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늘 상 배우는 부분이다. 반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체육 시간에는 그래서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 사실 체육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힘들어 하는 친구들 또한 있다. 몸이 조금 불편하거나 운동 능력이 모자란 친구들이다. 그래서 학기 초에 체육 시간에는 아이들이 어떻게 노느냐를 유심히 살펴본다. 그리고 한 달 후 쯤 되면 아이들에게 공식 제안을 한다. 지금처럼 운동을 잘 하는 친구들만 체육 시간이 신나는 것이 아니라 반 친구들 모두가 평화롭고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를 마련하자고 한다. 그래서 각 자 마련한 놀이를 바탕으로 체육 시간과 재량 시간에는 우리 반 만의 놀이를 하곤 한다. 작년에는 남자와 여자 아이들이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양성평등 놀이를 아이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사실 놀이를 만들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툼도 많았다. 과연 이것이 진짜 평화롭게 반 친구들이 다 참여할 수 있는 놀이냐는 문제제기부터 이건 재미없다는 이야기 등등으로. 사실 딱 부러진 정답이 없는 이야기이지만 아이들은 체육 교과서에 정해진 운동이나 놀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자신들이 지닌 잠재력을 발휘하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오히려 교사인 내가 더 배우는 점이 많았다.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기회를 주면 이처럼 기발한 생각으로 신나게 자신들만의 가능성을 틔워갈 수 있다는 것을 바로 곁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그와 같은 가능성을 책을 읽으면서 다시 헤아려볼 수 있었다.




신나게 노는 가운데에서 새 희망을

지은이는 책에서 5년에 걸쳐 멀리 인도를 드나들며 그곳 아이들과 만나며 찍은 사진과 글을 통해 나직하게 말을 건넨다. 우선 책장을 넘기면 사진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해 맑은 아이들의 모습은 인도라는 먼 지리적, 문화적 거리감을 무너뜨린다. 가만히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그저 바로 곁에 있는 친구들 같다. 이는 무엇보다도 촬영 대상으로만 아이들을 대하지 않은 지은이의 노력 덕분이다. 본문을 살펴보면 지은이는 아이들에게 함부로 카메라를 들이 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과 놀이를 통하거나 또는 다른 형태로 좋은 관계를 갖은 후에야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은 것이다. 거리에서 일 하는 아이들의 사진을 찍기까지에는 참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는 지은이의 글을 읽으면서 지은이가 아이들과 어떻게 마주섰는가를 공감할 수 있었다. 촬영은 단순히 대상을 찍는 것이 아니라 대상과의 관계를 담아내는 것이라던 어느 작가의 말씀이 지은이의 사진을 통해 진정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관계를 통해 빚어진 사진과 함께 지은이의 글이 어우러져 더 큰 여운을 남긴다. 특히, 인도 아이들의 놀이와 삶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의 삶터를 조명하는 글이 가슴에 와 닿았다. 몸과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는 요즘 아이들의 삶을 비춰가면서 ‘놀이’ 가 지닌 희망찬 에너지를 다채롭게 풀어내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놀 틈을 마련해 주면서 아이들이 지닌 생기발랄함을 되찾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야말로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과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역설적으로 지금은 놀이마저도 공부처럼 배워야하는 무엇이 되었다. 또, 돈이 없으면 제대로 놀지 못하는 풍토가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놀이는 평등해야 하고, 평화를 만날 수 있어야 하고, 공짜여야 한다는 지은이의 당연하지만 소중한 이야기에 힘이 솟았다. 자본이 어느 순간인가부터 세상의 주인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전도된 가치관이 마치 옳은 것인 양 치부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학교 현장에서 무심코 하는 놀이 중에는 지극히 경쟁 중심의 놀이들이 많다. 가령 ‘둥글게 둥글게’ 노래를 부르며 많은 아이들이 제한된 의자에 앉는 놀이는 필연적으로 탈락자를 만들 수밖에 없다. 그 과정을 놀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잘못 생각해왔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 책은 바로 그와 같은 소박하지만 당연하게 여겨왔던 일들을 찬찬히 되돌아볼 수 있는 여운을 전해 준다. 그리고 평화를 만들어가는 놀이로는 과연 어떤 것이 있고 또 놀이로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에 대해 유쾌한 상상력을 키워갈 수 있다.


교사이기 전에 우선 한 사람으로 제대로 놀 줄 알며 행복하게 살고자 다짐을 했다. 더불어 한 아이의 아빠이자 교사로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놀며 스스로 선택해서 자신의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이고 싶다. 삶의 새로운 장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준 편해문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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