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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谿山無盡-시내와 산은 끝이 없다]

지난주부터 2주간 일산서 교육중인 인석씨가 어제 성남서 야외 참관을 마치고
오후에 시간이 좀 남는다고 해서 밀양서 틈나는대로 농사짓기에 바쁜 그와 함께
성북동 간송미술관을 찾았습니다.
4시 40분쯤 한성대역에서 만나 걸어가는 중간에 들른 혜곡 최순우 옛집에선
관람시간이 지났다고 보기좋게 퇴짜맞고 간송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햇살 따가운 오후라서 더운 바람이 코에서 후훅 나왔는데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자 북악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반겼습니다.
화분들이 놓인 정다운 길을 지나 오세창 선생이 쓰신 '保華閣'을 들어서니
이문학회의 김영복선생이 몇 분들에게 뭔가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평일인데도 인파로 가득한 1, 2층을 휘익 둘러봤는데
예년과 달리 제 눈길을 강하게 끄는 작품은 없었습니다.
다만 제자 心田 안중식이 대필했을 '계산무진(谿山無盡)' 전서체 제목에
유독 제 눈길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특히 山자와 無자가 특이했습니다.
그런데 그림들을 보면서
비록 우리의 잘못된 선택으로 고통받고 총체적 난국에 자괴감을 느낄 정도지만,
谿山無盡-시내와 산은 끝이 없듯이
뿌리깊은 우리의 문화와 전통은 면면히 흐르고 회복될 수 있음을 확인합니다.
각자의 저녁 약속에 맞추느라 함께 버스를 타고 충정로역으로 가는 길에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는데 청계광장과 건너편에 전경버스가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는게 보였습니다.
2008년에 다시 만난 80년대 풍경은 씁슬하기만 합니다.

오늘 새벽 일찍 눈이 뜨여 핸폰을 열어보니
새벽 2:52 후배가 보낸 문자가 도착해있었습니다.
"길거리에 앉아서 비폭력적으로 잡혀갈 준비를 하면서 샤르뎅 신부님의
<세계 위에서 드리는 미사> 책을 읽고 있습니다. 마음이 평안합니다.
모든 것은 그 분의 뜻입니다."
신문 1면 장관 고시 강행에 성난 시민들의 대규모 촛불행진 사진을 보며
미안했습니다. 오늘 밤엔 늦게라도 함께 해야겠습니다.
외신면엔 전후 최초로 일본 항공자위대에 수송기 지원 요청을 한 중국 정부와
대만과 일본에 밀리고 중국 정부의 홀대와 언론의 무관심을 만회하려고  
쓰촨성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하겠다고 전격 제안한 MB의 근시안이 대비됩니다.
등신같은 파렴치한 MB 귀국 반대 운동을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심지어는 조세거부운동을 벌여야 하지 않나 심각하게 고민해봅니다.

1849년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쓴 <시민 불복종(Civil Disobejience)>과
링컨의 포용 리더십을 분석한 컨스 굿윈의 <권력의 조건>을 펼쳐봅니다.
쉽게 끝날 싸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때 무슨 한가로운 신선노름이냐라고 손가락질 하실분들도 계시겠지만,
분노를 누그려 뜨리고 싶은 분들은 짬을 내서 오원의 그림을 보러 가시기 바랍니다.
6/1(일) 오후 6시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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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화선’ 붓질에 만취한들 어떠리
‘오원 장승업 화파’전 18일부터…미공개작 선뵈

조선 말기의 천재화가, 영화 <취화선>의 주인공인 오원 장승업(1843~1897)과 그의 화파를 일별할 기회가 왔다.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02-762-0442)이 봄 정기전으로 18일부터 6월1일까지 여는 ‘오원 장승업 화파’전.
오원의 그림 40여점을 중심으로, 그의 화풍을 이은 심전 안중식(1861~1919), 소림 조석진(1853~1920), 백련 지운영(1852~1935)과 위사 강필주 등의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오원은 열 살 무렵, 추사 김정희에게 <세한도>를 받은 화가 이상적의 사위인 이응현의 집 심부름꾼으로 일하다 발탁돼 그림을 그리게 됐다. 이응현과 같은 역관 출신인 변원규의 소개로 궁중으로 들어간 오원은 1868년께 단청장이 되어 경복궁 중건에 참여했다. 그림 솜씨를 인정받아 정식 화원으로 승급했지만 분방한 성격으로 진득하니 그리지 않았다. 궁궐을 몰래 빠져나와 술을 마시다가 고종의 노여움을 사자 민영환(1861~1905)이 오원을 자기 집에 가두고 그림을 그리게 하겠다고 청을 올려 사건을 무마한 일화도 있다.
오원이 활동한 때는 척족이 집권하면서 사대부층이 몰락하고 중인계급 등 상공인과 지역의 부농이 떠오르던 시기. 그들 신흥계층 과 오원이 감각적으로 그려낸 그림의 정서가 일치했다. 일자무식인 오원은 대상의 본질을 파고들기보다 회화적인 미를 추구한 탓에 그의 그림은 유치하고 허술해보이는 측면도 있다. 화제는 대부분 심전 등 제자들의 대필이다. 중국 명가의 그림을 베끼거나 흉내낸 것도 상당수. 한번 본 그림은 10년 뒤에도 기억한다는 그는 주문을 받으면 일필휘지 그려냈다. 그런 탓에 중국풍과 조선풍이 뒤섞이기 일쑤다. 예컨대 도인의 경우 문어대가리 모양의 머리는 전형적인 중국풍이지만 얼굴은 넙데데한 조선인이다. 하지만 이런 단점이 친근한 요소로 작용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간송미술관 최완수 실장은 이번 전시가 한국 동양화단의 뿌리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훗날 왕조가 몰락하면서 도화서가 해체되고, 오원의 제자였던 심전 등이 조선서화협회를 구성했으며, 심전이 자기 호 두 글자를 쪼개 나눠준 심산 노수현과 청전 이상범(1897~1972)이 각각 서울대 동양화과와 홍익대 동양화과를 창설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화원시절 고종에게 그려 진상한 <추남극노인> <춘남극노인>, 민영환이 소장했던 말 그림 4폭 병풍, 2m가 넘는 두루마리 그림 <계산무진> 등이 처음 공개되며 10폭짜리로 구성된 <귀거래도>는 8폭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지운영의 그림들 역시 보기 힘든 작품들이다.

간송미술관(서울 성북동)이 올해 봄 정기전으로 ‘오원(吾園) 장승업 화파’전을 18일부터 6월1일까지 연다.

조선 3대 화가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오원 장승업(1843~1897)은 ‘개화기의 기이한 화가’로 불린다. 회화에 천재적 소질을 타고 났지만 배움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그는 유치하고 자유분방한 회화미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최완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은 “오원은 일자 무식에 자유분방한 성격을 갖고 있었다”며 “10년 전 봤던 그림도 기억할 정도로 머리가 뛰어났지만, 임모(본을 보고 옮겨 그림)든 방작(다른 작품을 본떠 그림)이든 원작에 충실하지 않고 자신이 간파한 회화미를 감각적으로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현권 문화재청 감정위원은 전시 도록에 실린 글에서 “장승업은 초본을 만들거나 연습한 후에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먹과 필을 한 치 거리낌도 없이 비단과 종이 위에 휘둘러 묘경의 세계를 실현하곤 했다”고 말했다.
오원은 1870년대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해 당시 화단에 성행했던 화풍을 익히고 1890년쯤에는 청대의 여러 화풍을 습득해 새로운 작품을 그렸는데 이를 후대에서 ‘오원화풍’이라 칭한다. 그 특징은 “왜곡과 과장을 통한 해학적 미의 발현”이다.
오원이 활동한 개화기에는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가 남긴 회화적 경향과 19세기 중후반의 화풍이 지속되면서도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 문인화를 지고로 여겼던 전통적 회화관이 가라앉고 예술의 가치를 예술 자체에서 찾으려는 순수예술적 색채가 짙어갔다. 이는 감각적인 청대 화풍을 받아들이게 했다.
최완수 실장은 “사대부층이 몰락하고 상공인과 부농이 부상하던 시대에 활동한 오원은 함축적인 감필미(減筆美)를 추구한 추사의 화풍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천부적인 회화미를 감각적으로 표출하는 능력을 발휘, 당시 그림을 살 능력이 있던 계층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고 말했다. 또 최 실장은 오원이 일자무식이었던 탓에 그의 그림에 쓰인 서예는 대부분 심전 안중식 등이 대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원의 화풍은 심전(心田) 안중식(1861~1919), 소림(小琳) 조석진(1853~1920)에게 이어지고 백련(白蓮) 지운영(1852~1935)과 위사(渭士) 강필주(1850년대~?)에게도 영향을 줬다. 전시는 오원의 그림 40여점을 비롯, 심전·소림·백련·위사의 작품 등 총 100여점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민영환이 소장했던 오원의 그림 중 8마리 말을 4폭에 나눠 그린 그림도 전시된다.
좌우 2m가 넘는 두루마리 작품인 ‘계산무진(溪山無盡)’ 등은 일반에게 처음 공개된다. 일부만 공개됐던 ‘심산임계(深山臨溪)’는 8폭이 모두 전시되며, 10폭짜리로 구성된 ‘귀거래도(歸去來圖)’도 8폭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02)762-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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