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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경진압에 대한 배경에 대하여 논란이 많은 모양이다.  그러나 필자가 지켜본 바에 의하면 어제와 오늘 오전까지 진행된 경찰의 강경진압은 그 이전부터 철저하게 의도된 것이 라고 밖에 말할수 없다. 그동안 필자는 가끔 시간이 날 때 인천집회에 참가하며 언론을 통해 그동안의 진행과정을 예의 깊게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린 여학생까지 강제 연행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직접 서울집회에 참석해서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30일 31일 이틀 동안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밤새 정경과 대치하고 물대포를 맞으며 광화문까지 밀려 왔다.
쫒겨 오는 과정에서도 우리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앞에 전경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천천히를 요구하며 보조를 맞추고 눈빛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뒤로 밀려왔기 때문에 그때까지 그렇게 커다란 사고 없이 최소한의 피해로 아침까지 끌고 왔다.  비록 밤새 쏘아대던 물대포로 추위에 떨기는 했지만 시민들은 예비군과 선두에서 방어해준 시위대의 그런 노력으로 인해 시위대와  정경들사이의 감정싸움으로 인한 폭력사태까지는 가지 않았다. 서로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기위한 시민과 전경들의 노력에 의해 시민들이 밤새 물대포를 맞으면 쫒겨 오면서도 정경에 대한 감정보다는 물대포를 쏘아대는 경찰에 대하여 비폭력을 외칠수 있었고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차라리 온수를 달라고 외치는 여유까지 보일수 있었던 것이다. 6시 광화문. 해산을 종료하는 경찰과의 대치상황에서 필자는 날도 밝았고 지금까지 이렇게 버텨왔으니 이제 돌아가서 오늘 집회를 위해 잠시 쉬어야 겠다는 생각에 집으로 필자는 집으로 돌아 왔다. 사방에 멍 투성이었고 긁힌 자국이 드문 드문 있었지만 31일 집회에 참석하며 느낀 불안감에 비하면 이정도에서 끝난것에 대하여 다행이라는 생각에  뜨거운 물을 끼얹어 몸을 따뜻하게 한뒤 바로 눈을 붙였다.

그러나 잠시후 강제해산과 많은 사람들이 연행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 있던 필자를 걱정하는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깨었다.  급히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내가 안심하고 집에 온 직후 경찰 특공대에 의해 강제 해산과 연행이 이루어 졌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결찰의 거친 폭력과 진압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특공대가 시위대를 전면에 나서 강경진압을 한 배경이  정권의 핵심부인 청와대 목전까지 밀고 들어온데 따른 다급한 조치로 해석된다.는 보도를 보고 이 글을 쓰고 있다.

사실 경찰이 막으려고 했으면 시위대는 절대로  경복궁역까지는 물로 세종대왕동상앞 저지선도 뚫을수 없었다. 시위대는 11시경부터 새벽까지 경복궁역에서 대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위대는 단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으며 밤대 쏟아대는 물대포를 맞으려 겨우 경찰차 창문몇개 부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했으니 말이다. 시위대는 집회가 끝나고 여기 저기 산발적으로 가두행진을 하다가 청와대로 가는 모든 길이 차단되었기 때문에 돌다가 자연스럽게 시청에서 광화문 쪽으로 모이고 있었다. 나갈수 있는 도로는 모두 정경차로 손바닥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이 빽빽하게 바리게이트가 쳐져 있었는데  길을 걷다 보니 세종대왕동상 앞 쪽으로 정경버스사이로 사람이 한사람 들어갈 정도의 틈이 만들어져 있었다. 시위대는 모두
모두 기뻐하며 그 틈으로 들어갔다. 필자도 역시 굳이 일부러 이런 틈을 만들어 놓은 것을 이상히 여겼지만 어제 오늘 보여준 경찰의 모습에서 시위대에게 약간의 양보를 보여준 것이라 여겼다. 그 틈을 빠져 나가니 세종대왕동상을 뒤로 두고 정경들의 대오가 있었는데 그것은  시위대에 비해서 현저히 적은 수였다.

정경들은 시위대가 그 틈으로 모두 빠져 나와 대오가 정비될때까지 아무런 위해도 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들과 같이 나온 시민들은 환호를 느끼면 조선일보와 시위대를 향해 기념사진을 찍는 여유 있는 풍경이 연출되었다.
대오가 정비되고 시위대는 이미 저쪽도 다 뚫렸으니 평화 시위를 할수 있도록 비켜 달라고 요구 했다. 그후 시위대가 동상앞을 가로 막고 있는 전경을 뚫은 것은 겨우 채 10여분이 되지 않았다.
시민들은 환호를 지르며 앞으로 뛰었고 전경들은 같이 따라 뛰었지만 단 한사람도 위해를 가하지 않고 흉내 내는 정도였다. 아마 과거에 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함정이라는 것을 쉽게 눈치 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경계심을 이야기 하지 않은 것은 아무리 개념이 없는 정부라도 지금상황에서 강경진압을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해서 였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가능하다. 그들이 강경진압을 하기 위해서는 시위군이 폭력유발이라는 명분을 제공하고 준비하고있다면.

학생들은 마치 게임하듯이 쉽게 차량 바이게이트를 통과하고 정경들을 뚫고 경복궁역에 집결했고 다른 쪽으로 갔던 시민들도 이쪽으로 집결하고 있었다. 경복궁은 차량 바리게이트가 쳐져 있었고 학생들은 구호를 외치며 오늘의 결과에 만족하며 내일을 위해서 집회의 종료를 선언을 하고 흩어졌다.  그런데 그때 다른 쪽에서 시끄러웠고 그곳에는 뒤에 도착한 시위대가 전경들과 대치되어 있었는데 분위기가 험악했다. 본격적인 진압이 시작되었다.
시위대는 비폭력과 독재타도를 외치며 경찰은 학생과 시민들을 향해서 물대포를 쏴대기 시작했다.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고 평화시위를 하고 있는 시위대는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지만 서로 위로하며 감정이 격해질때마다 비폭력을 외치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선두에 어린 학생들이 많이 있었기에 필자는 항상 전방에서 만약의 사태에 대하여 사태를 주시하고 있었다. 경찰은 차량바이게이트 위에서 비무장으로 평화시위를 하는 어린 학생들을 향해 사정없이 물대포를 쏘아대자 성난 시위대가 바리게이트로 쳐져있는 차량에 위해를 가하기 위해 달려들었고 급히 시민예비군들이 시위대의 돌발행동을 방지하기 위해 투입되었다. 이때 학생들과 시민예비군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왜 차를 보호하냐? 우리를 보호해야 할것 아니냐? 우리를 보호해줄 필요 없다.  차라리 그냥 비켜라. 너희들 모냐? 식의 성난 발언이 오고갔고 예비군들은 이러다간 우리가 맞아 죽겠다. 어떻게 할거냐. 차라리 비키자. 우리도 그냥 시위대 아니냐? 라는 의견들이 숨가쁘게 오고 갔다. 필자와 옆에 시위대는 학생들에게 그러지 말아라. 지금까지 우리랑 함께 했던 사람들이다. 라고 이해 시켰지만 이런 사항은 차량 바리게이트가 없는 경찰을 뚫으려는 시위대와 사이에서도 험하게 오고 갔다. 필자는 시민예비군에게 지금 상황에서 무조건 막으면 안된다. 시위대가 힘겨루기를 하고자 할 때는 적당히 같이 움직이면서 대치되어 있는 정경들과 수이조절을 해야만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며 의견을 나누며 서로의 이해를 넗혀갔다.

시위대가 그렇게 차량 바이게이트 왼쪽을 뚫을려고 시도하는 땀 범벅이 되었고 시위대가 물을 찾아 뒤를 돌아 본 순간 깜짝 놀랐다. 앞으로 몸싸움을 하면서 앞으로 조금 나아가는 동안에 어느새 텅 비어 있던 왼쪽 골목입구를 전경들이 빽빽하게 막고 있었다. 따라서 왼쪽 선두는 자루 모양으로 전경들에게 싸여 있는 폼이 되어 만약 의도하기만 하면 순간에 뒤를 차단 당하고 30여명은 전경들에게 포위 되어 전경들 진영으로 들어가는 형상을 이루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뒤를 차단 당하지 않더라도 1.5미터 사이로 전경들에게 샌드위치로 박혀있는 것이었다. 필자는 이런 상황을 주변과 예비역들에게  이야기 하며 시민들을 뒤쪽으로 빼고 차량과 벽의 일직선상을 지키며 안쪽으로 시민들이 밀려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자고 소리를 질렀다. 그 와중에 왼쪽 골목을 지키던 전경과 눈이 마주치고 전경은 필자와 눈이 마주치자 나가라며 욕을 하고 머리채를 끌어 당겼다. 다행히 머리가 짧아 잡혀도 그렇게 아프지 않았고 또 이미 상황판단에 정신을 차린 터라 낮은 소리로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  힘겨루기 상황에서 정경의 그런 상황은 충분히 싸움의 도화선이 될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왼쪽 골목을 막으며 왔던 전경들은 욕도 잘하고 거칠었으며 시민들을 도발시켰으나 이미 그런 상황을 간파한 시위대는 도발에 넘어 가지 않고 비폭력으로 대응했다.

필자는 30일 밤에 있었던 전경버스에 시민이 치였던 사건과 시경 정보과 형사가 체증하다 잡혀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2시간 넘게 실랭이를 하다가 정체가 밝혀진 사건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보았다. 끝까지 지켜 보았다. 30일은 많은 사복경찰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깔려 있었다. 필자는 정보과 형사와 실랑이 하는 두시간 내내 지켜보면서도 아슬아슬했다. 민변이 와도 신분을 밝히기를 거부하고 경찰이 와도 신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일반적으로  체증하다 잡히면 몇분 실랭이하다 밝히고 가버리는데 이 사람은 2시간 넘게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마치 돌발을 요구하는듯이..  이미 사진은 지웠고 주변에 경찰을 불러 신분확인을 시켜달라고 해는데  경찰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는 전화 하는듯 하면서 몰래 사라져버렸다.  한 시민은 욕설이 나오고 또 한 시민이 우리도 사진을 찍혀 인권 침해를 당했으니 강제로 신분을 확인하겠다고 계속 말했다. 분위기는 사뭇 험악했다.   형사는 그냥 사진찍기 좋아하는 그냥 시민이지만 신분증은 안가지고 왔으며 지갑안에는 신분증이 없다고 버티었다. 언뜻 언뜻 얼굴에 미소까지 보이며 보여 줄수 없으니 어떻게 할거냐? 맘대로 해보라는 식의 대치가 2시간을 넘겼다. 결국에는  언론에 알려졌듯이 밝혀졌지만 필자는 전날까지의 경찰의 대응과 확연히 다른 30일 밤의 경찰의 태도에서 강압진압이 아닌 도발을 선택한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성난 시민들, 시민을 치인 전경이 겁에 질려 밖에 나오지 못한다고 하고 30일밤은 확실히 술취한 취객들의 오버하는 모습과 흥분한 시민들. 크고 작은 분쟁에 대하여 전경들과 경찰들의 모습은 방관 그 자체였으니까 말이다. 그런 묘한 느낌 때문에
30일도 나는 자리를 뜨지 못하고 첫차를 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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