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일 | 2006-0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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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 프레시안 김하영기자 |
기사입력 2006-09-15 오후 5:52:17
'성찰'도 신 교수가 말하는 주요 화두 중의 하나다. 신 교수는 "초겨울 잎을 다 떨군 감나무처럼 우리는 허위의식을 모두 떨쳐 낸 벌거벗은 상태에서 우리 사회의 근본을 맞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또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는 것은 '겉모습'을 보는 것에 불과하다"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타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 진정한 성찰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년을 감옥에서 보낸 신 교수는 '오래 버틸 수 있는 힘'과 '양심', '배려' 등을 강조하기도 한다. 신 교수는 한 강연에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감옥에서 나온 뒤 20년 전 함께 학생운동 하던 사람들을 찾아보니, 당시 상당히 진보적이고 사명감이 뛰어나며 선동력·설득력이 있는 사람들 보다는 '별 볼일 없던' 사람들만 남아 있더라는 것이다.
신 교수는 그 당시 경험에 대해 "그것이 내게는 바람보다 먼저 눕는 풀처럼, 바람 속에서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풀처럼 아주 놀라운 발견이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와 배려에 의해 그 길에 들어선 사람들이었고, 그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양심들이 강했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 65년의 삶은 온통 '학교생활'뿐"이라고 얘기한다. 대학 졸업 후 육사에서 강의하던 스물여덟에 감옥에 간 후 20년2개월을 감옥에서 보냈고, 감옥에서 나온 뒤에는 성공회대에서 20여년 간 강의를 했다.
신 교수는 "감옥이야말로 제게는 진정한 '대학'이었다. 그 대학에서 완전한 인간개조를 체험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도 썼고, 여느 자리에서건 '감옥 이야기'도 잘한다.
그는 감옥에서 책도 많이 읽고 기술을 배우며 '노동'이라는 것도 체득했으며, 무엇보다도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이 그에게 가장 큰 스승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강연은 지루하지 않다. '자기 이야기'보다는 그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그가 얻은 깨달음들, 그리고 현재적 의미에서 다시 들추는 성찰적 반성들.
신 교수가 진보와 보수 등 이분법적 이념 갈등과 '양극화'라 불리는 사회경제적 갈등에 대해 어떤 길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강연은 서울 종로구 중학동 한국일보사 12층 강당에서 오후 4시부터 열리며 참가비는 무료다.
분류 | 제목 | 게재일 | 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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