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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영화주제가도 스파이 찬양 노래라 우겨라 반북주의자들아!!!
나이 지긋한 공무원은 유행가도 못 부른단 말인가?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북한에서 열린 정부와 각계각층의 대표자들이 함께한 6.15 남북 공동 선언 기념행사에서 북한 드라마 의 삽입된 노래인 즉 우리식 표현으로 하면 드라마 OST 인 ‘기쁨의 노래 안고 함께 가리라’를 불러서 소위 반공반북 찌질 이들에게 십자 포화를 맞고 있습니다.

찌질 이들의 비난의 초점은 두 가지입니다. “어떻게 고위 공직자가 상대국의 스파이를 주제로 한 드라마에 삽입된 노래를 부를 수 있냐는 것이냐” 와 “어떻게 그런 노래를 북한의 고위층 앞에서 부른 저의가 의심스럽다”입니다. 한마디로 북한 고위층을 기쁘게 하려는 목적으로 평소에 북한에 대한 맹목적 사랑 때문에 배우고 익힌 노래를 부른 것 아니냐는 비난입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위대하신 조국의 수호자(?)인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은 고위층에 병역 면책을 위한 국적 포기 때는 모르쇠로 일관 하시다가 물 만난 고기마냥 “ “유 청장은 이미 1998년 대학교수 시절에도 금강산에 가서 ‘김일성장군가’ ‘적기가’ 등을 불러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고 유 청장의 근본적인 사상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이 기사를 접하면서 저 개인적인 사건이 생각났습니다. 저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년 봄에 캄보디아로 출장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점심식사를 하려고 소위 말하는 “북한 식당” 이라고 불리는 한식당을 찾아 갔습니다. 해외여행 특히 중국이나 동남아를 여행해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북한 고위 공직자나 기관에서 직접 운영하는 북한 식당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북한 식당 등은 이름도 “모란봉” “해당화” 같은 예쁜 이름과 맛깔스런 음식으로 입맛을 잃기 쉬운 해외여행에서 한국 사람들에게 아주 인기 있는 식당들입니다. 가격도 일반 한식당 보다는 비싸지만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입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서빙하는 종업원, 북한식으로는 복무원들이 전원 젊은 여성들이고 아주 화사한 한복을 입고 있으며 식당 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손님들을 위해서 노래와 춤, 공연을 하는데 그 수준이 정말 감탄 하지 않을 수 없는 높은 수준의 공연을 선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날 우리 일행도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한 후 옆테이블을 둘러보니 캄보디아 인들끼리 큰 테이블에 모여 맛있게 음식을 먹고 있었습니다.(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주 중요한 도시 시장의 생일파티 자리였다고 하더군요) 음식값이 우리가 느끼기에도 캄보디아 물가에 비해서는 아주 비싼 곳이기에 좋은날이라서 시장이 한번 쏘는구나 생각하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음악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한쪽에 마련된 무대에 아주 아름다운 복무원이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 후 가야금 연주, 율동, 노래 등 거의 대부분의 복무원들이 돌아가면서 공연을 했는데 정말 감탄 할만한 실력 들이였습니다.

같이 있던 현지인들과 우리 일행도 상기된 표정으로 박수를 치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음은 물론입니다. 어느덧 음식이 나와 있었는데 공연 감상에 음식이 나온지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감동의 시간이 지나간 후 현지인들도 자리를 파한 후 우리 일행과 복무원들만 남았을 때에 좋은 공연을 감상했으니 답례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누군가 의견을 내서 우리 일행 중 몇몇이 우리 가요(트로트)를 불렀으나 잘 알지 모르는 눈치 이었습니다. 가라오케 시설은 있었지만 한국노래는 없었기에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노래로 답례를 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 이였죠.

그때 갑자기 옛날 대학시절 때 민중가요 책에 실린 북한 노래를 누군가 불러 주어서 몇 번 들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제목도 기억나지 않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기억을 더듬어 음정을 말해주었더니 혹시 이 노래 아니냐며 노래를 틀어 주었는데 제가 기억했던 바로 그 노래였습니다. 아마 제목이 “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 " 였던 것 같습니다. 가사는 모니터에 나오기에 따라 부르는데 는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제가 신청곡까지 신청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그 식당의 모든 직원들이 홀로 나와 지켜보기 시작했었습니다. 머리에 위생모를 쓴 주방 아주머니까지 전부가 나와 저의 노래를 듣는 게 아닙니까? 그들이 보기에 참 신기하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노래가 끝나고 저는 정말 그 모든 직원들의 웃는 얼굴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참으로 제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었던 사건 이였습니다.

아마 6.14 평양 만찬장에서의 유 청장님의 노래 사건도 그와 같은 상황 이였을 것입니다. 환영 만찬자리에서 팝송을 부르기도, 일본 엔카도, 우리 대중가요도 부르기 어색해서 한번 자랑삼아 불러본 것이고 그냥 서로가 좋은 분위기로 웃으며 끝났을 것입니다.

그런 이야깃거리도 안 되는 것을 노무현의 대북 정책의 꼬투리를 못 잡아 안달하고 있는 한나랑당과 반북 찌질이등이 꼬투리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관계에 앞서 유 청장님은 아시다시피 문화유적 답사 전문가입니다. 그 전에 북한 문화유산 답사 및 연구를 위해 한 2년 동안 북한을 방문한 경험이 계십니다. 누구나 다른 나라를 2년 동안이나 그냥 갇혀 지내는 것도 아니고 나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작업을 하면서 어찌 그 나라 노래 몇 곡 정도 배우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문제가 된 그 노래도 북한에서 들은 노래 중 동요 풍으로 가장 쉽고 간단하여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전체 4소절중 2소절 밖에 기억하지 못하여 절반 밖에 부르지 못했습니다.

문제의 주제가가 삽입된 드라마는 북한 스파이들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 ‘이름 없는 영웅들’ 이라고 합니다. 아마 북한 공작원이 외국 사람과 사랑이 싹트는 뭐 그런 내용인 것 같습니다. 아마 제가 직접 본 것이 아니라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근본 주제는 안타까운 남녀간의 사랑일거라 생각합니다. 일방적으로 체제를 옹호하는 관제 드라마 이었다면 아무리 북한이라 해도 그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믿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TV 방송에서 버젓이 ‘휘파람’ ‘반갑습니다’ 등 북한 노래가 소개 되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현실에 눈감으면서 참여정부의 대북 정책에 흠집을 내기 위해서 유행가 한번 부른 걸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한나라, 반북 골통들에게 우리 네티즌 모두가 ‘기쁨의 노래 안고 함께 가리라’ 를 배워서 보란 듯이 목청껏 함께 불러주고 싶습니다.

혹시 그 노래 아시는분 없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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